승무로 구현한 한국춤의 정수...이애주전통춤회 '법열의 미학'

박상준

psj@kpinews.kr | 2024-05-21 15:42:17

우리춤 원류찾기 첫 여정...25일 서울 남산국악당 공연

무용가인 고(故) 이애주 선생 춤의 원리와 승무에 내재한 '법열의 미학'을 탐색하기 위해 제자들이 준비한 '법열곡' 공연이 25일 오후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열린다.

 

▲ 법열곡 포스터.[이애주한국전통춤회 제공]

 

한국춤 역사의 맥을 잇는 이번 공연은 1971년 '한영숙춤 법열곡'과 1994년 문예회관대극장에서 한영숙의 예술혼을 이은 '이애주춤 법열곡'에 이은 뜻깊은 공연이다.

 

민속학자 임동권은 '이애주춤 법열곡'에 대해 "좋은 춤이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춤이 아니라 스스로 내면의 감춰진 세계를 밖으로 내뿜는 춤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애주의 춤이 그러했다"고 평했다.

 

법열(法悅)은 '불법(佛法)을 듣거나 생각하거나 행함으로써 생겨나는 가없는 환희'를 뜻한다. 우리 전통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승무(僧舞)가 바로 이 법열을 구현한 우리춤의 정수(精髓)다.

 

한영숙 선생과 이애주 선생이 나란히 '법열곡'을 통해 승무에 내재한 '법열의 미학'을 추구했던 과정이 잊힌 지금, 선생의 제자들은 영산재 전승교육사이자 이애주 선생의 법열곡에 함께 출연한 일운스님에게 오랜 기간 작법무를 학습하면서 전통춤의 단순한 복원·계승을 넘어 재창조와 확장의 시도를 보여준다.

 

▲법열곡 공연 모습.[이애주한국전통춤회 제공]

 

김연정 예술감독은 "승무는 한 알의 씨앗이 땅속에서 싹을 내고 줄기를 세우고 열매를 맺고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긴 듯하지만 찰나인 우리의 인생처럼 무상·무아의 생생한 생명 변화의 연속인 우주법계의 원리를 담고 있다"며 "불교 작법무를 학습하고 승무를 추면서 몸에서 피어나는 깨달음의 환희, 비워냄으로써 충만해지는 법열 속에서 스승님들을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애주문화재단(이사장 유홍준)이 후원하고 이애주한국전통춤회(회장 윤영옥, 예술감독 김연정)가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3대에 걸쳐 천착하고 있는 '우리춤 원류 찾기', 이애주한국전통춤회의 첫 번째 여정이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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