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못 믿을 대통령, 출석요구 또 불응…여당에 부담만 가중

박지은

pje@kpinews.kr | 2024-12-25 16:36:29

尹 "법적·정치적 책임 피하지 않겠다"더니 2차 출석요구 거부
자진출석 與 목소리↑…"수사 비협조, 국민과 약속 맞지 않다"
尹, 공천개입 부인도 거짓…檢 "윤상현에 얘기할게" 녹취 확보
尹에 대한 불신, 與에 악재…'탄핵 정당' 이미지 탈피에 걸림돌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짐 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소추안 가결로 국민의힘은 이미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상을 입었다. 지난 24일 어렵사리 권영세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하고 위기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 최근 윤 대통령 주장과 약속이 '허언'으로 드러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불신은 여당에겐 악재다. '탄핵 정당' 이미지를 씻고 국민 신뢰를 되찾는데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참 믿지 못할 대통령", "어떻게 여당에 상처를 헤집으며 부담만 가중시키냐"는 불만과 원성이 쌓이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회 본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윤 대통령은 25일 내란 혐의 조사를 위해 출석하라는 수사기관의 요구를 또 거부했다.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윤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 출석해 내란 우두머리(수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그 시간에 나오지 않았다.

 

공수처는 이날 오후까지 윤 대통령 출석을 기다렸으나 결국 허탕을 쳤다. 공수처는 이르면 26일 3차 출석 요구를 할지, 체포영장 청구를 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18일에도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대통령은 응하지 않았다. 아예 출석요구서를 수령하지도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계엄 선포와 관련해 법적·정치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탄핵이든 수사든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수사기관 소환에 거듭 불응해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모양새다.

 

비판 여론을 의식한 국민의힘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수사, 탄핵 버티기'에 대한 당내 우려가 번지는 분위기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YTN라디오에서 "경호처가 협조하지 않으면 체포를 못 하는 아주 큰일이 발생할 수 있고 발부받은 체포 영장을 집행하려는데 방해하면 공무집행방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수사에 적극 응해 국민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지도자로서 책무"라고 강조했다. 김상욱 의원은 채널A라디오에서 "수사 협조를 하지 않는다면 국가의 불안정성도 더 커질 것이고 국민들과 한 약속에도 맞지 않는다"고 쓴소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세 고삐를 조였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또다시 공수처 출석 요구를 거부했다"며 "법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공언도 국민을 기만한 공허한 말 잔치였다"고 날을 세웠다. 한 대변인은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로 온 나라를 수렁에 빠뜨려 놓고 본인만 살겠다고 수사를 거부하고 재판을 지연시키는 모습이 참으로 비루하기 그지없다"고 비아냥댔다.

 

윤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공천 개입' 의혹은 국민의힘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황금폰'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입증하는 녹취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들고 왔길래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다"고 말한 녹취가 공개되자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누구를 공천을 줘라 이런 얘기는 해본 적 없다"고 부인했다. 그런데 검찰은 2022년 5월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관해 "윤상현이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공관위원장(공천관리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녹취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화 40여 분 뒤엔 김건희 여사가 명 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인이 지금 전화를 했어요", "잘될 거예요"라고 말한 녹취도 검찰이 확인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 부인은 '거짓'인 것이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또 "나는 당시 공관위원장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인 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 녹취록에 따르면 정 비서실장이 공관위원장이 아니라는 걸 인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공개석상에서 국민을 거듭 속인 셈이다.

 

명 씨는 대선 기간 윤 대통령 부부와 수시로 연락한 내용이 공개되면 "나라가 뒤집어질 것"이라고 했다. 황금폰은 국민의힘이 앞으로 잔뜩 경계해야할 '시한폭탄'이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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