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안고 뛰어내린 30대男 사망…성탄절 아파트 화재 비극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12-25 15:47:00
주민 2명 숨지고 29명 부상
30대 남성, 7개월·2살 자녀 구하려다 사망
尹대통령 "국민 생명과 안전 관리에 만전"
성탄절인 25일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30대 남성 2명이 숨졌다.
사망한 남성 중 한 명은 말을 떼지도 못한 자녀들을 구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57분쯤 이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오전 5시2분쯤 도착해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차량 57대와 인력 222명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주민 200여 명을 대피시켰다. 불은 화재 발생 3시간여 만인 오전 8시 40분쯤 완전히 꺼졌다.
이 화재로 신고자를 포함한 30대 남성 두 명과 70대 여성 한 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남성들은 사망 판정을 받았지만 여성은 의식을 회복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사망한 남성 한 명은 불이 시작된 3층 바로 위인 4층에 살고 있었다. 아내와 7개월·2세 아이와 함께 뛰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나자 남성과 아내는 자녀를 한 명씩 데리고 4층에서 뛰어 내렸다.
소방당국은 아이들이 모두 살아 병원으로 이송됐고 아내도 위독한 상태였지만 위기를 넘겨 목숨을 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성은 뇌진탕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불이 난 3층에선 부부로 추정되는 70대 남녀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며 26일 합동 현장감식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화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재난관련 부처에 국민 생명과 안전 관리에 만전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기쁨으로 가득해야 할 성탄절 연휴에 서울 아파트 화재 현장을 비롯해 많은 곳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슬픔에 잠겨 계실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라며 "전국의 재난안전 관련 공직자 여러분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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