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2023년 실적 희비 교차…"올해는 상승"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01-09 14:23:58

삼성전자, 2023년 연간 영업익 전년 대비 84.92%↓
LG전자는 3년 연속 최대 매출, 영업익은 전년 수준
반도체 겨울과 자동차 호황 여파 실적으로 반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3년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의 여파로 지난 4분기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연간 실적은 바닥을 쳤다. 이와 달리 LG전자는 전장(자동차 부품 및 솔루션)과 생활가전의 선방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 유지, 매출은 3년 연속 최대를 기록했다.

 

▲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LG트윈타워 입구에 설치된 깃발들. [뉴시스]

 

반도체 겨울과 자동차 호황의 여파가 양사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불황 못 넘고 15년만에 최저 영업익


9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92% 내려간 6조5400억 원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258조16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에는 못미쳤다. 매출 67조 원, 영업이익 2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1%, 35.03% 감소했다.

반도체 감산과 스마트폰 선방에 힘입어 삼성전자 실적은 회복세로 전환했지만 연초부터 이어진 공백을 채우지는 못했다. 반도체의 겨울은 혹독했다.

희망적인 것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매분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 1분기 6400억 원, 2분기 6700억 원, 3분기 2조4400억 원에 이어 4분기에도 증가세였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5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23% 증가했다.
 

LG전자는 최대 매출 경신…생활가전·전장 발군


LG전자는 지난 2023년에도 전년도 기록을 경신하며 3년 연속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LG전자가 전날 발표한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84조 2804억 원, 영업이익은 3조 5485억 원이었다. 매출은 2022년 기록인 83조4673억 원보다 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조5510억 원보다 0.1%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불확실성으로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도 LG전자는 전년도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생활가전의 선방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이 역대 최대 기록을 이어가며 실적을 견인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연매출 30조 원, 전장은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는 "주력사업이 견고한 펀더멘털(Fundamental, 기초체력)을 유지한 가운데 B2B(기업간거래) 사업 성장이 더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제품 중심 사업구조를 콘텐츠와 서비스로 다변화하며 사업모델을 혁신한 점 또한 수익성 확보에 기여한 것으로 봤다.

지난 3년간 LG전자 매출액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13% 이상이다.

"반도체 회복…매출·영업익 모두 오른다"


두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희비가 교차했지만 올해 전망은 두 곳 모두 희망적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며 실적 반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AI(인공지능) 반도체와 관련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HBM(고대역폭메모리)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도 메모리 부문의 적자가 축소되며 영업이익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디램(DRAM)과 낸드플래시(NAND)의 단가 상승으로 상향폭이 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하나증권 김록호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업황이 공급 조절로 조기에 안정화 수순을 밟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9조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024년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가 304조9548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35조93억원이다.

 

"전장·생활가전, 올해도 상승 지속"


LG전자는 전장과 생활가전의 상승세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가전은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며 수요 양극화에 대응하고 냉난방공조와 부품, 빌트인 등 기업용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직접판매(D2C)와 구독, 스마트홈 솔루션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전장 사업은 외형 성장에 더불어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 가전과 정보기술(IT)로 쌓은 기술력을 토대로 차량 내 경험을 고도화하고 전장 전 사업의 효율화와 시너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가전과 전장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비 2% 늘어난 85조8000억 원, 15% 증가한 4조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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