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시인, 그리핀 시문학상 수상…'비영어권·동양인' 이중고 넘다

김혜란

| 2019-06-07 14:24:33

詩 최고 권위 문학상…<죽음의 자서전> 선정
번역에 나선 최돈미 작가와 함께 수상 영예

'그리핀 시문학상'(The Griffin Poetry Prize 2019) 국제 부문에 김혜순(64) 시인의 <죽음의 자서전>(문학실험실)이 선정됐다. 그리핀 시문학상은 시 부문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으로 정평이 높다. 


▲ 그리핀 재단은 지난 6일(현지시간) 김혜순 시인과 이를 영어로 번역한 최돈미 작가가 '더 그리핀 포이트리 프라이즈 2019' 국제부문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최돈미 작가, 김혜순 시인, 스콧 그리핀 그리핀재단 회장, 이브 조셉 시인 [그리핀 재단 트위터 캡처]


그리핀 재단은 지난 6일(현지시간) 김 시인과 이를 영어로 번역한 최돈미 작가가 '더 그리핀 포이트리 프라이즈 2019' 국제부문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부문에는 이브 조셉의 <말다툼>(Quarrels)이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6만 5000 캐나다 달러(570만 원)가 지급된다.

<죽음의 자서전>은 2016년 출간된 시집으로 세월호 참사와 계속되는 사회적 죽음들에 대한 49편의 시를 수록했다. 김 시인은 2015년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쓰러진 경험을 시어로 풀어냈다. 뇌 신경계 문제로 온몸이 감전되는 것과 같은 고통 속에서 병원을 찾은 김 시인은 메르스 사태로 병원을 옮겨 다니는 등 이중의 고통에 놓였다. 그는 당시 "미친 듯이 죽음의 시를 써 내려갔다"고 회고한 바 있다. 


문학계에서는 이번 수상이 '비영어권·동양인'이라는 이중고를 뛰어넘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한다. 


김혜순 시인은 1979년 계간지 <문학과지성>에 '담배를 피우는 시체'를 발표하고 등단했으며 꾸준한 시작 활동으로 '미당문학상'을 비롯해 국내 여러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어느 별의 지옥>, <우리들의 陰畵>,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당신의 첫>, <슬픔치약 거울크림>, <피어라 돼지> 등이 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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