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빅데이터] 한동훈 비대위원장 '불출마'에 담긴 3가지 메시지
UPI뉴스
go@kpinews.kr | 2023-12-27 16:05:01
韓 향후 행보에 윤석열 김건희 이준석 이재명 등 집중 부각
韓 불출마, 파격적 결정으로 인식…긍정 43.5%, 부정 38.2%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6일 취임 일성에서 지역구, 비례대표 어느 쪽으로도 출마하지 않고 오직 집권 여당의 총선 승리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 개딸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폭주하는 다수당을 상대하는 상황에서 용기를 내서 헌신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비대위원장 수락 이유를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겨냥한 듯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지 않는 의원들은 공천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비대위원장 역할을 시작하며 '불출마'를 즉각 선언한 배경에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을까.
첫 번째는 '당내 중진 교체'에 대한 메시지다.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중진 희생 혁신안'을 강조했지만 거센 저항에 맞부딪혔다. 결국 장제원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기현 전 대표는 사퇴했지만 지켜보는 여론은 싸늘했다. 한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은 모든 현역 의원이 교체 대상임을 각오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일종의 대형 고래와 사투를 벌이는 '모비딕'의 소설 같은 접근 방법이다.
두 번째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퇴진'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한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시종일관 이 대표의 범죄 혐의를 부각시키고 운동권 '86 청산'을 강조했다. 당 안팎으로 거취 표명과 통합 비대위 구성 요구에 시달리는 이 대표에게 한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은 비수가 되고 있다.
한 위원장 불출마의 세 번째 메시지는 '대통령의 권력 누수(레임덕) 차단'이다. 만약에 한 위원장이 총선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되고 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차기 대선 후보로서 권력 집중은 '안봐도 비디오'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롯해 보수 진영 전체가 한 위원장에게로 수렴되는 권력 이동 현상이 발생한다. 임기가 한참이나 남은 윤 대통령은 이른바 찬밥 신세가 되는 권력 누수 현상이 불가역적으로 불거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택하면서 총선 이후까지 권력이 집중되는 현상은 해소되는 메시지로 읽힌다.
그렇다면 빅데이터는 한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18~26일 한 위원장과 불출마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 ▲ 연관어(캐치애니): 한동훈 vs 불출마(2023년 12월 18~26일)
한 위원장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위원장', '국민의힘', '특검', '민주당', '정치', '국민', '장관', '김건희', '이재명',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장', '윤석열', '여사', '국회' 등으로 올라왔다. 불출마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위원장', '한동훈', '민주당', '국민의힘', '정치', '국민', '이재명', '특검', '장관', '승리', '김건희',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윤석열' 등으로 나왔다(그림1).
빅데이터 연관어에서 공통점을 찾아보면 한 위원장의 불출마가 당 안팎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이고 '윤석열, 이재명, 김건희, 이준석' 등 한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중요한 인물들이 집중적으로 부각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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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 불출마에 대한 감성 연관어는 '선언', '출마', '만들다', '기대', '문제', '크다', '많다', '혁신', '세력', '비판', '포기', '실망', '리스크', '가능성', '약속', '결심', '막다', '어렵다', '좋다' 등으로 나타났다. 한 위원장 불출마에 대한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은 긍정 43.5%, 부정 38.2% 그리고 중립 18.3%로 나왔다.(그림2)
긍정과 부정이 뒤섞인 연관어 구성이지만 비대위원장의 역할을 시작하는 시점에 매우 파격적인 결정으로 인식되는 모양새다.
한 위원장의 불출마가 향후 당내 공천의 파격성,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86세력 압박에 대한 전격성 그리고 윤 대통령과 권력 분점에 있어 야기될 혼란을 해소하고 차단했다는 점에서 소설 모비딕에서 에이헤브 선장의 대사가 떠오른다.
'모든 것을 파괴할 뿐, 정복하지 않는 고래여, 나는 너를 향해 돌진하고 끝까지 너와 맞붙어 싸우리라. 지옥 한복판에서라도 너를 향해 작살을 던지고 가눌 수 없는 증오를 담아내 마지막 숨을 너에게 뱉어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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