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증발 사건' 여파…의령농협 조합원 출자배당금 없다
박유제
pyj8582@kpinews.kr | 2024-03-21 12:23:42
지난해 35억원어치 양파 사라져
올해는 출자배당급 지급 않기로
피해는 애꿎은 조합원들 몫으로
이용택 조합장 "불가피한 선택"
경남 의령농협의 35억 원대 '양파증발사건'(UPI뉴스 2023년 5월 30일자 단독보도)으로, 결국 애꿎은 조합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농협이 매년 지급해 오던 조합원 출자배당금을 올해는 지급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 ▲ '양파증발사건'으로 조합원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의령농협 [박유제 기자] 이용택 의령농협 조합장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2023년도 결산 결과 양파 매취사업에서 문제가 발생돼 부득이 출자 및 이용고에 대한 배당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양파증발사건으로 초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함으로써 일반대손충당금으로 메꾸고 남은 24억8200만 원의 충당금으로 추가로 적립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채권보전 조치와 관련해서는 "경찰 수사 및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그리고 관련자들에 대한 회수 금액에 따라 최종 처리하겠다"면서 "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이용택 조합장은 그러면서 "법규 등으로 2023년도 결산 후 배당은 못하게 됐지만, 우선 이전까지 5만 원권으로 지급하던 영농자재교환권을 2024년도에는 10만 원으로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의령농협은 지난 2월 16일 대의원총회를 열고 "양파증발사건의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과 정기이월금 등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지난해 5억 여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농협 측은 이 자리에서도 "손실에 대한 민사책임을 묻기 위해 김용구 전 조합장 포함 임원 3명과 직원 2명의 재산을 가압류해 놓은 상태"라며 "정상적인 회계처리를 위해 조합원 출자배당금 지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양파 증발 사건'은 2022년 8월 판매 목적(매취사업)으로 농민에게 사들인 양파 60여억 원어치 중 35억 원어치가 감쪽같이 사라진 사건이다. 장부 상으로는 존재하는데 실물은 없는 상태다. 애초 양파를 실제로 산 건지, 산 것으로 위장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5월 이 같은 사실이 UPI뉴스에 첫 보도된 뒤 농협 경남본부가 자체 감사에 나선 가운데 의령농협은 김용구 전 조합장을 비롯한 5명의 전·현직 임직원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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