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원장에 5선 권영세…"신뢰받는 정당으로 태어나겠다"

박지은

pje@kpinews.kr | 2024-12-24 11:34:52

尹탄핵소추안 가결 열흘, 한동훈 사퇴 8일만에 임명
수도권 중진· 합리적 성품·친화력이 장점, 발탁 배경
검사 출신으로 尹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 지낸 친윤계
계파색 엷지만 尹탄핵소추안 반대한 전력 등은 부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5선의 권영세(65·서울 용산) 의원이 24일 지명됐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열흘,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한 지 8일 만이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희소성이 있는 수도권 중진이다. 친윤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엷어 비윤계의 반감이 적다. 게다가 합리적이고 차분한 성품과 친화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이런 장점이 '계엄·탄핵 정국'의 혼란을 수습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아 발탁된 것으로 풀이된다.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내정된 권영세 의원(왼쪽)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권 의원이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친윤계라는 점에서 여론이 호의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검사 출신인 그는 2021년 대선 때 윤석열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내고 윤석열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윤 대통령 대학 선배다.

 

권 의원이 지휘할 비대위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분열된 당을 재정비할 임무를 맡는다. 그는 비대위 구성 직후 계엄·탄핵 사태 관련 당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의 재정비와 쇄신을 이끌 권 비대위원장 후보를 국민께 보고드린다"며 권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지명하는 인선안을 발표했다.

 

권 권한대행은 "권 의원은 수도권 5선으로, 실력과 통합의 리더십을 인정받았고 정부와 당의 핵심 조직을 두루 역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 비대위는 국정 안정과 당의 화합과 변화를 위한 중책을 맡아야 한다"며 "당정 호흡 역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의총에서 박수로 추인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신뢰받는 정당으로 태어나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당 단합에 방점을 찍었다. "당의 안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선 쇄신이 이뤄질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안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합"이라며 "당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당을 바꿀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조기 대선에 대해선 "아직 헌법재판소에서 결정이 나오지도 않았다"며 "지금은 우리가 대선을 생각할 때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상임전국위원회, 30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비대위원장 지명을 공식 의결할 예정이다.

 

그가 지명절차를 모두 끝내면 국민의힘은 '안정적 리더십'을 통해 내홍을 최소화하며 조기 대선에 대비할 방침이다. 그러나 당의 투톱인 권 의원과 권 원내대표가 모두 친윤 주류라는 점에서 '윤석열 프레임' 탈출을 위한 비상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잖다.

 

'권영세 비대위'는 출범 직후 대국민사과를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대위원 인선에서 당 쇄신 의지를 반영하는 인물을 발탁할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변화 이미지를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의 이미지를 벗는 게 중요하다"며 "대통령과 (당을) 분리하는 게 비대위원장으로서 첫 번째 책무"라고 주문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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