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임기 포함 정국안정 당에 일임"…한동훈 "조기퇴진 불가피"
박지은
pje@kpinews.kr | 2024-12-07 10:37:58
"향후 국정, 당·정이 함께 책임질 것…제2계엄 결코 없을 것"
韓 "尹, 정상적 직무수행 불가능…임기 포함 당이 논의할 것"
"총리와 당이 긴밀히 논의…대한민국에 최선의 방식 고민"
이재명 "尹 담화, 매우 실망…탄핵 위해 최선 다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과하며 "저의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렸다"며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해 법적·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다시 계엄이 발동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제2의 계엄과 같은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윤 대통령은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자리를 떴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2선 후퇴, 임기 단축 등을 담은 나름의 수습책을 제시해 국민의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에서 8명이 이탈하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한동훈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의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며 탄핵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친한계가 한 대표 뜻을 따르면 탄핵 찬성표가 8명 이상 나올 가능성이 적잖다. 윤 대통령 담화 발표는 이탈표 최소화를 겨냥한 것으로 비친다.
전날 탄핵에 대해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냈던 조경태 의원은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반대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보다 탄핵 가결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담화 발표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고 조기 퇴진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임기를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에 대해 당에 일임한다고 말했다"면서다.
탄핵, 임기단축 개헌 등 조기 퇴진의 구체적 형식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당내 논의 과정에 따라 방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는 "앞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최선의 방식을 논의하고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당과 정부가 책임지고 정국 운영을 하게 하겠다는 말씀도 있었다"며 "제가 총리와 당이 민생 상황이라든가 중요 상황 등을 긴밀히 논의해 민생이 고통받고 대외 상황이 악화되는 일을 막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대표는 '임기 단축 개헌도 병행한다고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임기를 포함해 당이 논의하겠다"며 "조기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매우 실망스럽다"며 "국민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는, 국민의 배신감과 분노를 더 키우는 그런 발언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혹평했다.
이 대표는 "해결 방법은 대통령의 즉각 사퇴, 아니면 탄핵에 의한 조기 퇴진 외에는 없다"며 "대통령의 퇴진, 또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5시 본회의를 열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한다. 탄핵안에 앞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도 이뤄진다.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300명) 3분의 2(200명) 이상 찬성이다. 범야권 의석(192석)을 감안하면 국민의힘(108명) 의원 8명의 이탈표가 필요하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윤 대통령 직무는 정지되고 헌법재판소 결론이 나올 때까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민주당은 탄핵안이 부결되면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1일 임시국회를 열어 탄핵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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