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광마을 주민들이 함양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대광마을 주민대책위원회 제공] 취재진은 지방정원이 들어설 부지 주변부에 집터와 텃밭을 소유하고 있는 신종권 씨의 댁을 방문해 현지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주민 반발 여론이 거센데, 개발에 따른 혜택도 기대해 볼 만하지 않나.
"귀농귀촌인이 뭔 개발 혜택을 바라겠나. 올초에 갑자기 주민설명회에 나오라는 통보를 받고서야 주민들이 개발사업을 듣고 뒤집어졌다. 마을이 개발되면 논과 밭이 사라져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다. 농부에게 논밭은 생명줄인데, 원주민을 쫓아내고, 1000억이나 들여 주말 이촌오도 외지인 유입을 기획한다는 게 가당한 일인가?" 신종권 씨는 현재 대광마을 주민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가 2007년 이곳에 자리잡은 이후 부산지역에 살던 교직 은퇴 지인 몇몇 가족도 병곡면 일원에 귀촌했다고 한다. 자신에 의지해 함양에 주소지를 둔 숫자만 10여 명인데, 인구 증가를 빌미로 토목사업가를 배불리는 엄청난 선심 행정을 펼친다며 혀를 찼다.
-군청이 사업을 자진 철회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는데…
"경남도에 제출한 공모 제안서 자체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엉터리로, 원천 무효다. 주택 사업지가 서북향인데도 남향이라고 표기해 놓고, 고도가 400m인데도 800m라고 속였다. 토목 사업으로 귀농 귀촌을 위한 사업을 하겠다는 발상은 원주민을 몰아내고 이주민을 받겠다는 이율배반이다"
-군청은 마을기업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데, 보상 협의는 진행되고 있나.
"함양군의 지방소멸 대응 방식이라면, 전국에 '귀촌귀농 난민'이 생길 법하다.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함양사계포유' 앞날을 예견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함양의 랜드마크'라고 홍보하고 있는 대봉산휴양밸리다. 10년에 걸쳐 1000억 원이 투입된 사업이지만, 운영 첫해부터 10억 이상씩 적자가 나고 있다. 천혜의 자연 경관만 해치고 나중에는 폐허로 남겠지만, 그때는 누구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신종권 씨 집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이름난 비건 빵집도 군청의 최우선 이전 협의 대상이다. 귀촌 청년이 운영하는 이 빵집은 '도하비건베이커리'라는 이름을 내걸고 동물성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빵을 만들어 팔면서 산골 빵집의 위대한 탄생을 알렸지만 4년 만에 사업지를 접어야 할 판이다. 주민들의 극력 반발에도 함양군은 올해 안에 세부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한 뒤 연차 계획으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선 1차로 핵심 부지에 대한 매입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로, 지방정원의 경우는 산림청이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함양군 관계자는 현장 취재 이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함양사계포유 사업은 (원칙적으로) 마을을 확장하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기금 사업은 마을기업을 설립해 운영될 예정"이라면서 주민과 적극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