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 임박 한동훈 파괴력은…김종인 "상당" vs 친윤 "없다"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2-06 16:08:40

金 "韓 등판하면 지지 상당할 것…김문수? 확장성 별로"
"대표당선 63% 지지 안 사라져"…친한계 "韓 출마할 것"
韓지지율 부진, 배신자이미지 탓…강성지지층 대응 고심
김경진 "韓, 경선통과 쉽지 않아"…조정훈 "마이너스정치"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조만간 정치 일선에 복귀할 모양이다. 최근 여야 원로들을 잇달아 만나 현 정국 상황에 대한 조언을 구한 건 재등판을 위한 시동걸기로 비친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달 설 연휴 기간 한 전 대표와 각각 면담했다. 김 전 위원장과 조 대표는 한 전 대표를 대놓고 치켜세웠다. 군불떼기 의도가 짙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여야를 넘나드는 '킹메이커'로 꼽혀 메시지가 주목된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기 전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6일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한 전 대표를 높게 평가했다.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다. "12월 3일 한 대표는 즉각 계엄에 반대하고 막겠단 선언을 했다. 여당 대표로서 굉장히 용기 있다"는 것이다. "비교적 신선하고 젊고 소위 시대 흐름을 따를 줄 아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라고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어느 순간 기회가 되면 등판할 것"이라며 "등판하면 아마 지지도가 상당히 결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번 (전당대회 당대표 당선 득표율) 63%의 지지도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보수 유력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해선 "확장성이 별로 없는 분"이라고 깎아내렸다. "극단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이 지금 김 장관에 몰려 있는 현상 때문에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조 대표는 지난 4일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의 계엄 대응에 대해 "역사가 부여한 사명을 완수했다"며 "보통 이런 걸 '별의 순간'이라고 하더라"고 극찬했다. 이어 "조기 대선 거의 확실하니까 (한 전 대표가) 나와 큰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밀려난 것도 훈장이 될 수 있다"며 "빨리 (등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친한계도 거들었다. 국민의힘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는 대선에 출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등판 시기에 대해선 "탄핵 심판을 지켜보자, 빨리 나오자 등 여러 의견이 있다"며 "한 대표의 결단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 부상에 대해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투영된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신 전 부총장은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제대로 된 경선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그러다 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에 업혀 가는 김 장관에게 유리한 환경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차기 대권 경쟁에서 한 전 대표가 어느 정도 파괴력을 발휘할 지에 대해선 당 안팎의 전망이 엇갈린다. 친윤계에선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전 대표의 '계엄 반대·탄핵 찬성' 이력은 강성 지지층 결집이 이어지는 최근 상황에선 치명적 핸디캡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전 대표가 '배신자 이미지'에 갇히면 당심을 얻는 건 쉽지 않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원 투표(당심)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민심)를 50%씩 반영한다. 당심에서 멀어지면 승리 확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 전 대표 지지율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진을 거듭하는 건 '계엄·탄핵 정국'의 여파로 여겨진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한동훈 비토론'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KPI뉴스·리서치뷰 여론조사(2, 3일 전국 1000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범보수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김 장관은 19.7%, 유승민 전 의원 15.1%, 한 전 대표 10.6%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 장관 39.2%, 오세훈 서울시장 15.5%, 홍준표 대구시장 15.3%, 한 전 대표는 12.9%였다. 김 장관은 20%포인트(p) 가량 뛰었으나 한 전 대표는 2%p쯤 오르는데 그쳤다. 한 전 대표로선 반등 계기를 찾지 못하면 예선 통과가 어려운 여건이다. 

 

김경진 전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국가가 불행한 것으로 가는 상황을 막는 데 한 전 대표가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당원들은 한 전 대표에 대해 지금은 신뢰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자리잡기가 쉬운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친윤계 조정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 등판설에 대해 "마이너스 정치를 또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당에 적지 않은 지지자 분들이 탄핵의 부당성을 외치고 있는데, 관계없이 '대통령 탄핵되고 그다음은 나'라고 하면 박수칠 우리 당 지지자는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친한계도 강성 지지층에 대한 대응을 고심하는 눈치다. 김상욱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할 수 있는,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시기와 이벤트를 고심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의의 경쟁이 한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사이에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ARS 전화조사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6.6%다. 자세한 내용은 KPI뉴스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의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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