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지지층만 쳐다보는 與…법치 버리고 극우화 치달아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1-21 17:42:04

尹 강제구인 시도 공수처 향해 "무법적 행태 도 넘어"
尹엄호에 열올려…법치주의 짓밟은 법원 폭력은 외면
2030 남성 과격 행동 방치…극우 유튜버에 설 선물도
유승민 "與, 점점 극우화…尹버티기·시위대 선 그어야"

국민의힘은 21일 윤석열 대통령 엄호에 열을 올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전날 윤 대통령 강제 구인을 시도한 게 빌미였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을 파괴한 초유의 '1·19 불법 사태'는 뒷전으로 밀렸다. 당 지도부도, 의원들도 언급을 피했다. 

 

보수를 자처하는 정당, 그것도 집권 여당이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가 짓밟혔는데도 애써 외면하는 모양새다.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극우화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2030세대 남성이 전면에 나서 국민의힘의 '우향우'를 부추기는 양상이다. 조기 대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표심'을 거스르는 게 부담이라는 당내 분위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무법적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며 공수처의 전날 강제 구인 시도를 직격했다. "구인해도 실익이 없는데 공수처가 이렇게까지 하는 건 대통령에 대한 망신 주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또 헌재를 향해 한덕수 국무총리 등에 대한 탄핵 심판은 속도를 내지 않고 윤 대통령 탄핵 심판만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대통령뿐만 아니라 10건의 탄핵 소추를 동시에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이 법원 난입 사태 관계자 선처 청탁 의혹을 받는 윤상현 의원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도 극우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 5당은 국회 의안과에 윤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공동명의로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반발했다. '콘크리트 보수층'을 겨냥한 반응으로 비친다. 윤 의원은 공수처의 체포영장 재집행 당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찾아 윤 대통령을 직접 보위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의원들의 입을 막고 행동을 막기 위한 족쇄를 채우려는 정치 공세"라고 규정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헌법기관으로서 자신의 소신에 따라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무슨 국회법, 헌법 위반이라고 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민주당으로부터 '내란선전죄' 등으로 고발당한 유튜버들에게 설 선물을 보낸 것은 설상가상이다. 당대표 격인 비대위원장이 유튜버들에게 명절 선물을 발송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해명을 하더라도 오해를 피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반윤계 유승민 전 의원은 쓴소리를 퍼부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국민들이 그냥 알아듣기를 불법 폭력 사태가 있었는데 설 선물을 보내?. 이게 뭘까"라며 "그 의미하는 바를 국민들이 다 꿰뚫어 보시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법부에 대한 공격, 폭력은 법치나 민주주의에 대한 진짜 심각한 위협이고 도전"이라며 "나라가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나"라고 개탄했다. 이어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자기 지지층만, 극렬 지지층만 보고 양극단으로 그냥 가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점점 극우화돼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유 전 의원은 "정치적 계산을 해서 극우화되는 게 우리한테 불리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데,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지금 나오는 일시적인 여론조사의 숫자나, 윤 대통령의 버티기 전략이나, 극우적인 시위대의 폭력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어줘야 된다"고 충고했다.

 

2030세대 남성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국면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여권 지지율 상승세를 견인하는 추동력으로 지목된다. 이들은 '아스팔트 우파'로 변신해 과격한 집단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 '1·19 사태' 체포자 중 과반이 2030세대였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2030세대 남성은 한동안 여당을 이탈했다가 최근 돌아오는 흐름이다. 조기 대선을 앞둔 국민의힘으로선 젊은층 지지가 절실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들 눈치를 보며 극우화로 치닫게 되면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중도·무당층이 등을 돌려 지지율 하락 가능성이 높다. 유 전 의원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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