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섭 예비후보의 책 '진실추적'… 허위·위법 논란 촉발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 2024-03-03 12:08:02

'1000억 원 땅장사 의혹' TV보도는 선거구민에게 판 책에 있는 내용
언론에 유출된 민관합동검사 관련 고소사건 비공개 정보도 담겨 있어

국민의힘 의정부을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서 이겨 4·10총선 본선행을 앞둔 이형섭 예비후보가 올 초에 일찌감치 연 출판기념회에서 선거구민에게 판매한 '진실추적'이라는 책이 위법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유튜브 '이형섭TV'로 제작한 내용을 위주로 쓴 책 내용 일부가 허위 사실에 해당하거나 불법 유출된 비공개 정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감지되는 분위기다,

 

이형섭 예비후보가 지난달 19일 의정부시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고산동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에 관련된 의혹들을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 일이 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2월 16일 JTBC 뉴스룸에서 "공공사업을 하라고 그린벨트 풀어줬더니… 1000억 올려 땅장사"라는 제목으로 고산동 일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복합문화융합단지개발사업 의혹에 대해 보도됐다는 것을 의혹 규명의 구실로 내세웠다.

 
▲이형섭 국민의힘 의정부을 예비후보가 2월19일 의정부시청 기자실에서 물류센터 특혜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형섭 후보측 제공] 

 

그가 거론한 JTBC 보도 내용은 민관합동으로 복합문화융합단지를 개발하기 위해 17만 평의 그린벨트를 해제했는데 그 중 1300억 원에 매입한 공원부지 1만1500평을 2300억 원에 내놨으니 1000억 원 남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의 저서 '진실추적' 170쪽 「도대체 얼마를 버는 걸까」 부분에 "업계에서는 사업자가 데이터센터 부지를 매각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사업자 A씨는 해당부지를 1200억 원 내외의 금액으로 분양 받았으니 실제로 2300억 원에 매각하게 된다면 대략 1000억 원 내외의 수익을 올리게 되는 셈"이라고 적혀 있다.

 

또 "공식적으로는 아직 부지를 매각할 수 없다… 준공 절차가 마무리되면 사업자들은 자신들의 소유로 되어 있는 부지를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자유가 생기는 것이다. 부동산 투기장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라고 덧붙여 놓았다.

 

책에 거론된 것과 JTBC 보도 내용은 그 액수 등 중요한 내용이 똑같다. '1000억 원 땅장사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기 전에 JTBC 보도와 책 내용은 어떤 관계에 있는지, 긴급 기자회견을 한 이유나 배경이 무엇인지 먼저 해명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물류센터 사업을 추적한 진실추적 표지

이 뿐만 아니라 책에는 의정부시가 시행사를 압박하기 위해 비공개로 진행한 민관합동조사결과를 외부에 유출해 유무형의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성명불상의 공무원을 경찰에 고소한 사건(UPI뉴스 2023년 11월 4일 보도)과 거의 똑같은 내용도 적혀 있다.

 

책 173쪽 「의정부리듬시티㈜ 민관합동검사단」 부분에는 "견제 없이 질주해왔던 의정부리듬시티㈜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석달간 진행한 민관합동검사 결과 총 11개의 지적사항을 적발했다.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검사단 결과는 다음과 같다"면서 업무추진비 제한업종에서의 지출, 개인차량 수리비를 차량유지비로 지출 등을 도표상 순번대로 나열했다.

 

이는 민관합동검사 결과가 시행사에 통보되기 6일 전 "(법인카드로) 노래방 가고 개인차량 수리…"라는 신문보도와 무관하지 않다. 책 내용은 비공개 행정처분 내용이 보도된 것에 대해 시행사가 경찰에 고소한 것 보다 더 자세한 정보를 담고 있어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 저절로 걸려든 셈이다.

 

포탈 사이트 민락신도시커뮤니티에는 "생각보다 비리가 심각해 보이네요. JTBC 보도에 국회의원후보까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관련자 고발까지 하겠다는 거 같아요. 진짜 세상에 나쁜x들 많네요"라는 글이 맨 위에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이형섭 예비후보는 "'1000억 원 땅장사'에 관한 JTBC 보도나 시행사에 대한 민관합동검사 관련 신문보도 모두 동일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어서 서로 참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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