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못 버티고 사직…신안군 공무원 전출·퇴사에 인력난 악순환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2025-08-26 08:59:47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전남 신안군이 공무원 전출과 사직이 잇따르면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기간제근로자를 통한 인력 충원도 쉽지 않아 행정 현장 곳곳에서 업무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신안군은 지난 25일 오후 6시쯤 <공무원 전출·사직 잇따르며 '인력난 악순환'.."기간제근로자 채용에도 어려움 지속">이란 이례적인 보도자료를 기자에게 배포했다.
'홍보자료'가 아닌 자치단체 내부 어려움을 직접 보도자료로 낸 건 이례적이다.
신안군은 최근 공무원 임용시험을 통해 34명을 새로 채용했지만, 3명이 임용을 포기하면서 행정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간제근로자를 모집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해 채용 공고만 158건, 이 가운데 40%인 63건은 지원자가 없어 재공고를 반복하고 있다.
환경미화, 산불 감시, 행정 보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이 채워지지 않자 60~70대 고령자가 도로변 청소 업무에 투입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5년간 공무원 전출·사직 인원은 8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5명은 섬 지역 발령 직후 한 달도 안 돼 임용을 포기했다. 도시와 멀리 떨어진 근무지, 문화생활의 제약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신안군은 열악한 근무 여건을 보완하기 위해 복지 혜택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초등학교 6학년 자녀까지 육아시간 지원을 넓혔고, 임신부 공무원은 주 4일 근무제를 적용받는다. 하지만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도시 근무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일단 경쟁률이 다소 낮은 신안군으로 임용시험을 본 뒤 고향으로 가고 싶어하거나 "가족이 아프다,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다양한 사연으로 목포 등 인근 도시로 떠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섬 지역 특수성으로 인한 인력난은 단순한 공무원 수급 문제를 넘어 지방 행정 운영의 근본적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정부 차원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안군은 "공직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신안에서 근무를 해야 하는데 실제 상황은 현재도 15명이 전출 대기중이다"며 "섬에 발령을 낸다고 하면 하루도 일하지 않고 사직서를 내는 경우도 있어, 남은 사람들의 힘듦과 아픔이 지속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갖가지 사연으로 그만두거나 전출을 가면 젊은 사람이 부족한 시골에서는 인력 구하기도 쉽지 않다"며 "공무원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보도자료를 냈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