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조 고속철 사업' 추진 베트남, KTX 경쟁력 인정
박철응·김태규
hero@kpinews.kr | 2024-12-10 07:43:43
코레일 등 지난 2019년부터 수주 노력
獨 지멘스, 中 CRCC 등과 경쟁 예상
총 637억 달러(약 96조 원) 규모의 남북 고속철도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인 베트남 당국이 KTX의 경쟁력을 인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프로젝트 수주를 노리는 '팀코리아' 입장에서는 희소식이다.
지난 9일 외신에 따르면 응우옌 단 후이(Nguyen Danh Huy) 베트남 교통부 차관은 지난주 김원응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해외사업본부장을 현지에서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응우옌 차관은 코레일이 운영하는 KTX 고속철도 시스템을 높게 평가했다. 2004년 세계 5번째로 개통한 고속철도로, 20년째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점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한 기술력이 부족한 베트남이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의 개발 경험에서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베트남 국회는 지난달 말 북부 수도 하노이와 남부 경제 중심지 호찌민을 잇는 1541km 구간의 남북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승인했다.
최대 시속 350km 속도로 하노이와 호찌민을 포함해 23개 역을 거쳐 운행할 계획이다. 2027년 착공해 2035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현재 두 도시 사이를 육로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약 30시간이 소요되는데, 고속철도 건설로 이 시간이 5시간 내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철도건설공사(CRCC)와 독일 지멘스를 포함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명해 왔다. 코레일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도 유력한 경쟁자 중 하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 업체의 우세가 점쳐졌다. 100조 원 가까운 사업비가 드는 만큼 외국 차관, 특히 일대일로 사업을 통한 중국 차관에 의존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응우옌 차관이 나서서 외국 자본 대신 자체 자금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베트남 정부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었지만, 팀코리아 입장에서는 낭보였다.
응우옌 차관은 지난해 10월에도 한국에서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만나 베트남 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만남은 베트남 측이 요청한 데 따른 것이었다.
2019년 5월 한국 정부는 베트남 고속철도 수주 추진 TF를 구성했다. 코레일 외에도 국가철도공단·철도기술연구원·KIND(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철도 차량 제조사인 현대로템과 국내 주요 건설사들도 팀코리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박철응·김태규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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