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이 잘 나가는 뜻밖의 이유

박철응·김태규

hero@kpinews.kr | 2024-10-02 07:16:47

日 경제지 닛케이 분석
'불곰사업' 통해 들여온 러시아제 무기가 도움

올해 K-방산이 훨훨 날고 있다.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 업체의 대규모 수출 계약이 연달아 터지며 주식 시장에서도 고공행진 중이다. 

 

2일 유력 경제지 '닛케이 아시아'는 K-방산 경쟁력의 원동력을 분석하면서 의외의 요인을 지적했다. 러시아제 무기체계에 의존해 온 국가들에 우리 무기가 낯설지 않다는 것이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K2 전차는 K-방산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다. [현대로템 제공]

 

닛케이 아시아는 그 이유로 1990년대 한국이 러시아와 맺은 차관 현물상환 계약을 꼽았다. 당시 울며 겨자먹기로 들여온 러시아제 무기들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는 논리다.

 

지난 1990년 북방외교를 추진하던 노태우 정부는 구소련과 수교하면서 경제협력 차관 30억 달러를 제공하기로 하고, 실제 15억 달러 가깝게 집행했다.

 

하지만 이듬해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하자 구소련을 계승한 러시아는 재정난에 시달리다, 전차와 장갑차·휴대용 대공화기·헬기 등 방산물자로 차관을 상환하기로 합의한다.

 

이른바 '불곰사업'이다. 이를 통해 러시아의 무기 운용 시스템이 우리 기술에 녹아들었고, 러시아 무기체계를 대신할 유력한 대체재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올 초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23년 국제무기거래 동향' 보고서에서 전 세계 방위산업의 지각변동을 보여 주었다.

 

보고서는 2014년~2018년 사이 5년과 2019년~2023년 사이 5년을 비교했는데 러시아의 무기 수출은 해당 기간 무려 53% 줄었다.

 

그 공백을 프랑스·이탈리아·한국 등이 파고 들었다. 한국은 6.5%가 늘어 사상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출했다.


KPI뉴스 / 박철응·김태규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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