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검찰 재소환...李 "제가 무슨 힘이 있나" vs 檢 "먼저 요구해 놓고"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 2023-09-10 08:51:51
"증거라고는 단 하나도 제시 못해" vs "진술 거부에 진술서로 갈음 반복"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나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또다시 "정치 검찰"이라고 비난하고, 오는 12일 재소환 통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무도하다"고 비난하자, 검찰이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수원=뉴시스]
단식 열흘째를 맞은 이 대표는 검찰의 다섯 번째 소환에 응해 9일 오전 수원지검에 출석했으나 조사 8시간 만인 오후 6시 40분 ‘건강상 이유’로 "더 이상 조사받기 어렵다"며 추가 조사를 거부했다.
이에 검찰은 나머지 조사를 위해 오는 12일 오전 10시 30분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이후 3시간가량 진술서 확인에 나선 이 대표는 피의자 진술 서명을 거부한 채 오후 9시 44분 청사 밖으로 나와 기자들에게 “예상했던 대로 증거라고는 단 하나도 제시받지 못했다”며 “그저 전해 들었다는 김성태의 말이나 아무런 근거가 되지 않는 정황들, 아무 관계없는 도청에 관한 이야기, 이런 걸로 이 긴 시간을 보냈다”고 검찰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이런 내용으로 범죄를 조작해보겠다는 정치 검찰에 연민을 느낀다”며 “검찰 권력을 사유화해서 정적을 제거하고 범죄를 조작하는 이런 행태야말로 반드시 청산돼야 될 악습”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의 추가 소환에 대해 "제가 무슨 힘이 있겠냐”며 “무소불위 검찰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할 수밖에 없는 패자 아니겠냐. 날짜를 협의해 다섯 번째든 여섯 번째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도 "무도한 행위"라며 이 대표를 옹호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검찰은 시종일관 시간 끌기식 질문이나, 이미 답한 질문을 다시 하거나, 기록을 남기기 위한 질문 등으로 시간을 지연했다"고 검찰을 비난했다. 이에 이 대표를 소환 조사한 수원지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피의자의 건강상태를 감안해 필요최소한도로 조사를 진행했다”며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조사 내내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한 채 진술서로 갈음한다거나, 질문과 무관한 반복적이고 장황한 답변, 말꼬리 잡기 답변으로 일관하는 등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조사에 차질을 빚었다”고 반박했다.
또 “피의자는 조서 열람 도중 자신의 진술이 누락되었다고 억지를 부리고, 정작 어느 부분이 누락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도 않은 채 조서에 서명날인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퇴실했다”고 당시 조사 정황을 밝혔다.
이와 관련, 법조계에서는 "신문조서를 3시간 이상 열람하고도 서명을 거부한 것은 이 대표가 조서를 면밀히 살펴본 뒤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며 "피의자 신문 조서에 피의자가 서명하지 않으면 재판에서 증거로 인정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어 “이 대표는 오후 9시 이후 심야조사를 사전에 약속했고, 조사 도중 오늘 오후 6시까지만 조사를 받게 해주면 12일 다시 출석하겠다고 먼저 요구해 검찰에서 수용했다"고도 했다.
이는 "힘없는 패자가 응할 수밖에 없지 않냐"는 이 대표 발언과 "무도하다, 검찰이 일부러 시간을 끌었다"는 민주당의 비난이 '특유의 말바꾸기에 따른 거짓말'이라고 강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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