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러시아 '15년 공든 탑' 무너지나

안재성·김태규

seilen78@kpinews.kr | 2024-07-27 06:10:17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점 폐쇄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실도 운영 중단

'국내용'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대한민국 은행들은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왔다. 우리은행에게는 러시아가 그런 대상 중 하나었다.

 

하지만 2022년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문제였다. 우리은행은 사실상 러시아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사 전경. [우리은행 제공]

 

지난 26일 현지매체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점을 폐쇄했다. 모스크바 본점을 제외하면 러시아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지점이었다.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실도 운영을 중단한다. 전략적으로 운영해 왔던 러시아 마케팅 부서는 올 초 없어졌다.

 

우리은행은 2008년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러시아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지점을 설립하고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무실을 열었다.

 

2018년에는 마케팅 부서를 신설하고 이듬해 투자은행 전문 인력을 채용하며 영업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 초 마케팅 부서가 폐쇄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점과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실 운영이 중단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점은 이미 현지 고객들에게 폐쇄를 통보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지점이 아니라 사무실이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문을 닫았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에게는 아픈 소식이다. 전쟁이 한창이던 2022년 러시아 우리은행 영업이익은 363억 원에 달했다. 전년 130억 원의 2배가 넘는 실적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2년 재무제표를 통해 "러시아와 미얀마 등과 같이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국가는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빍혔다.

 

KPI뉴스 / 안재성·김태규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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