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SK·LG 'IAA 모빌리티' 집결…미래차 청사진 그린다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3-09-05 16:57:22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자동차 강자인 현대자동차그룹은 물론 삼성과 LG, SK까지 미래 청사진을 공개하며 모빌리티 도전을 공식화하고 있다.

오는 10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옛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은 재계의 이같은 도전을 공식화한 자리였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이 곳에서 모빌리티 도전자로서 첫 데뷔무대를 가졌다.

SK도 최재원 그룹 수석부회장이 행사를 참관하며 모빌리티 트렌드를 점검했고 현대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수주목표 2배 전략을 공개했다.

▲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을 찾아 폭스바겐 관계자로부터 ID.7 차량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SK온 제공]

'IAA 모빌리티'는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글로벌 모빌리티 강자들이 총출동하는 자리다.

SK그룹의 최 수석부회장은 폭스바겐과 BMW, 현대모비스 등 IAA 참가 기업들의 부스를 둘러보고 현지 관계자들과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사업에 대한 전략적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한 사업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배터리 시장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 현대모비스 글로벌 영업 담당인 악셀 마슈캬 부사장이 4일(현지시간) 독일 'IAA MOBILITY 2023' 미디어 발표회에서 유럽 모빌리티 시장 공략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IAA 행사에 참가하며 유럽 시장 공략 의지를 강조했다. 승부수는 내연 자동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전동화'.

현대모비스는 유럽의 메이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에 대규모 배터리시스템을 공급한다는 자신감으로 유럽 시장에서 강렬한 파열음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데이를 개최한 현대모비스는 'MOBIS MOBILITY MOVE 2.0(모비스 모빌리티 2.0)'을 주제로 유럽 공략 전략을 소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과 동력전달(PE) 시스템, 차세대 샤시 기술(e-CCPM) 및 커넥티비티(연결) 등 3대 솔루션으로 유럽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글로벌 영업 담당 부사장은 "올해 유럽 지역 수주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연 평균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가 5일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IAA 모빌리티 2023'에서 다수의 차량용 반도체 제품과 솔루션을 공개한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3사가 첨단 전장(전기자동차 부품 및 솔루션) 기술을 대거 공개하며 IAA 2023 무대에 데뷔했다.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 1위가 목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LED에 이르는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선보이며 '토탈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LPDDR5X, GDDR7, UFS 3.1, 오토SSD 등 차량용 고성능·저전력·고신뢰 메모리 반도체 라인업을 전시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용 시스템반도체(SoC)와 전력·배터리 반도체 생산용 파운드리 기술을 선보인다.

이외에 △픽셀 LED △초고해상도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AR 글라스용 차세대 마이크로 LED △V2X(차량사물통신)용 미니 LED도 공개했다.

▲ 'IAA 모빌리티 2023' 삼성SDI 부스 전경. 친환경 프리미엄 배터리 기업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삼성SDI 제공]

삼성SDI는 최윤호 대표가 직접 전시에 참가, 미래 전기차 시장 트렌드를 살피고 유럽 주요 고객사들과도 만난다.

삼성SDI는 IAA서 '초격차 기술력'이 담긴 미래 전기차 배터리 제품들을 선보이고 유럽 지역 내 우수 인력 확보에도 나선다.

전시에서는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NMX, LMFP(리튬망간인산철) 등 차세대 라인업과 프리미엄 배터리 제품을 소개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만의 강점을 체험할 특별한 전시를 선보이며 차세대 전장 시장에서도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OLED의 낮은 소비전력과 진화한 미래차 인테리어, 접히고 구부러지는 첨단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혁신 제품을 소개한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은 5일(현지시간) 뮌헨의 하만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익스피리언스'를 개최한다. 폭스바겐 전기차 ID.7에 채택된 프리미엄 카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의 음향과 라이프스타일 경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 전시장 전경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LG전자는 개막 전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에서도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공개했다. 가전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모빌리티로 확대, 생태계를 주도한다는 전략.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Taking 'Life's Good' on the Road'(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굿)을 주제로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을 소개하고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적 고객경험을 제시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이 자리에서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Personalized Digital Cave)'으로 재정의하고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의 'Alpha-able(알파블)'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앞으로 변형(Transformable), 탐험(Explorable), 휴식(Relaxable) 세가지 테마로 시장에 대응해 갈 계획이다. 롤러블, 플렉서블, 투명 등 디스플레이 기술과 가전 기술 및 솔루션으로 자동차를 독창적 경험을 제공하는 가변 공간으로 만든다.

LG마그나는 이날 유럽에 첫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설립 계획도 공개했다. 신규 공장은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시에 연면적 2만6000 제곱미터(㎡)규모로 만들어진다. 완공되면 약 200명 신규 인력도 채용한다.

▲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이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 테마 'Alpha-able(알파블)'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기업들이 모빌리티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전장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자동차는 새로운 생활 공간으로 변하고 관련 부품과 솔루션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반도체와 OLED, 디스플레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콘텐츠까지 전방위적인 사업 확대가 진행 중이다.

시장조사기업인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시장 규모는 635억달러(약 83조9000억원)를 넘어섰다. 2026년까지 962억달러(약 127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도 올해 글로벌 전장 시장 규모를 1810억달러로 예상하며 스마트폰 부품시장(1780억달러)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8년에는 시장 규모가 3230억달러에 달하고 연평균 14% 이상 고속 성장도 예상했다.

전기차 급성장…전장 시장도 확대

전기차의 급성장으로 반도체와 카메라, 센서, 통신, 디스플레이 등 고가의 전장 부품 탑재량이 증가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LG전자는 전장사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상반기 LG전자의 전장사업 매출은 전체의 12.5%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상반기 전장사업의 수주잔고가 80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히며 올 연말에는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와 자동차들의 전동화 증가로 전장사업 시장은 더 빠르게 확대되고 기업의 수주잔고도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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