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만배 인터뷰, 희대의 대선 공작"…이재명 정조준

허범구 기자 / 2023-09-05 11:07:29
"대장동 몸통, 李서 尹으로 뒤바꾸려한 정치 공작"
고위관계자 이례적 성명…"날조·공작목표, 尹낙선"
與, 李 겨냥 "수혜자·공작 배후·동조자 밝혀내야"
한동훈 "선거공작 있었으면 중대범죄…진실규명"
李·민주 반격 강도에 따라 '대선 공작' 논란 요동
여권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뉴스타파의 '김만배 인터뷰'가 명분을 제공했다.

정부와 여당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을 문제삼아 수혜자를 밝혀야 한다고 압박중이다. 수혜자는 이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김씨는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된 신 전 위원장과의 인터뷰에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윤석열 주임 검사가 커피를 타 줬고 사건도 무마해 줬다'는 내용의 허위 주장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 지난 2022년 2월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당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씨는 '대장동 의혹'의 타깃을 이 대표에게서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던 윤석열 대통령 쪽으로 돌리기 위해 뉴스타파와 허위 인터뷰를 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5일 '김만배 인터뷰'를 2022년 대선 최대 정치공작 사건으로 규정했다. 대통령실도 이날 전면에 나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대장동 사건 몸통을 이재명에서 윤석열로 뒤바꾸려 한 정치 공작적 행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고위 관계자는 "대장동 주범과 언노련(언론노조연맹) 위원장 출신 언론인이 합작한 희대의 대선 공작 사건이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며 "김대업 정치 공작, 기안건설 로비 가짜 폭로 등의 계보를 잇는 2022년 대선의 최대 정치 공작 사건이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김씨가 인터뷰 후 조우형씨에게 '형이 이 사건을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갈 테니 너는 그냥 모른 척하면 된다'고 말했다는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마치 대장동 게이트 몸통이 윤석열 후보였던 것처럼 조작하고 대선을 사흘 앞두고 녹취록을 풀어서 대선 결과를 바꾸려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날조된 사실, 공작의 목표는 윤 후보의 낙선이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정치 공작과 가짜뉴스는 민심을 왜곡하고 선거제도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민주주의의 최대 위협 요인"이라며 "이번 기회에 악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시 조작 인터뷰를 4개 아이템을 할애해 보도한 방송사 등 집중적으로 가짜뉴스를 실어 나른 언론 매체들이 있었다"며 "기획된 정치 공작에 대형 스피커 역할이 결과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사 책임도 물은 것이다.

고위 관계자는 "(브로커인) 조모 씨는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검사를 만난 사실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보도를 위해서는 충분한 확인과 검증 과정을 거치고 공익적 목적으로 보도 가치가 있는지 검토하는 게 기자들이 아는 언론의 정도이자 상식"이라고 꼬집었다.

고위 관계자가 성명을 내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이번 사안을 중대하게 본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 의중이 담긴 것으로 여겨진다.

'김만배 인터뷰'가 이뤄지고 보도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개입됐는지 여부에 대한 사정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여권의 대대적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과 이 대표의 반발과 반격 강도에 따라 정국이 '대선 공작' 논란으로 요동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내년 4월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와 여야 대결 격화는 불가피한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사건 수혜자를 밝혀야한다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제는 이 거짓 인터뷰가 나오기 전부터 당시 이재명 후보가 부산 저축은행 사건을 들먹이며 '윤석열 대장동 몸통설'을 주장하며 이슈화시키려 했다는 점"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정치 공작의 배후를 밝히고 공모하고 동조한 자를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이철규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부 검찰은 알고도 묵인했는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 "이 사건의 수혜자가 누구인지 민주당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도 날을 세웠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검찰이 반드시 투명하게 수사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가짜뉴스 유포나 선거 공작 같은 것이 흐지부지되고 처벌을 받지 않고 넘어가니 정치·경제적으로 '남는 장사'가 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선거 공작이 실제로 있었으면 중대범죄"라며 "검찰 수사로 진실이 규명되고 (범죄에 대한)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심의위는 이날 회의에서 김만배 인터뷰를 인용한 방송사 보도에 제기된 민원을 긴급 심의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방심위에는 뉴스타파의 해당 보도를 인용 보도한 방송사들에 대한 민원이 60여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전체회의에서 "가짜뉴스에 그치는 게 아니라 중대범죄 행위, 즉 국기문란 행위"라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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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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