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5일차 이재명 "책무 안 저버릴 것"…이상민 "여론 냉담, 멈춰야"

장한별 기자 / 2023-09-04 10:26:05
'단식할 때 아니다' 지적 일자 페이스북에 글 올려
"정치의 더 큰 책무는 국민 절망감에 공감하는 것"
이상민 "단식은 정치 포기…상당히 난감하고 착잡"
與 김기현 "李 단식쇼…'관종'의 DNA만 엿보일 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단식 닷새째를 맞았다. 당 안팎에서 응원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일 전화로 격려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날 단식 장소를 찾았다. 일부 지도부는 동조 단식에 나섰다.

하지만 "지금은 단식할 때가 아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만 믿고 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야당 대표로서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3일 국회 본관 앞에서 나흘째 단식 중인 가운데 지지자들이 이 대표를 격려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많은 분이 단식 천막을 찾아왔다. 어쩌면 일상에 치여 바삐 지낼 때보다 더 깊은 고견을 듣고 있다"며 "많은 분의 말이 밥보다 더 든든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싸워야지, 단식하면 되겠느냐'는 말도 많이 듣는다"며 "맞는 말이다. 그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의 더 큰 책무는 국민이 겪는 절망감에 공감하는 것이라 믿는다"고도 했다.

이어 "국회에서 하는 것만으로는 국민의 절박한 삶과 끓어오르는 외침에 응답하기에 역부족"이라며 단식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우산을 나눠주는 것이 통치라면 우산이 부족할 때 함께 비 맞는 것이 정치"라며 "힘든 사람 곁에서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아파하겠다. 국민의 절박한 삶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날 비명계 진영에선 단식 중단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민주당 의원으로서 상당히 난감하고 착잡하다"며 "스스로 단식을 멈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단식 명분으로 내세운 이유들은 나름 합당하기도 하지만 과연 그것(단식)이 유효적절한가, 국민들의 집중도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라는 점에서 의문을 갖는 견해들이 (당내에)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또 "이 대표 말마따나 '할 게 별로 없어서 그렇다'라고 한다면, 그것(단식) 또한 정치에 대한 포기"라고 쓴소리했다.

이 의원은 "우리 당의 강성, 열성 지지자들은 이 대표 단식에 동조해야 되지 않느냐는 주장도 하지만 대체적인 여론의 흐름은 좀 냉담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출구(단식 종료)도 명분이 충분히 있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자칫 유야무야, 국민적 여론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끝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대표가 국민과 민생을 생각해, 또 지금 정기국회가 회기 중에 있기 때문에 공익과 대의명분을 좇아 스스로 단식을 멈추는 것이 지혜롭다"고 조언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단식을 깎아내렸다.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검찰 소환조사 소식에 '뜬금포' 단식을 천명하더니, 국회를 극단 성향 유튜버들의 놀이터로 만들어버렸다"며 "야당 수장의 모습보다 관종(관심 종자)의 DNA만 엿보일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대표는 "이 대표는 서로 비난하는 유튜버들을 자제시키긴커녕 흐뭇한 미소로 지켜본다"며 "밤낮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즐기는 모습"이라며 "단식한다고 하는데, 실제 단식인지, 단식 쇼인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세 살 아이 투정 부리듯 '땡깡 단식'을 하더라도, 국민은 이런 괴담에 더이상 속지 않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없어지지 않는다"며 "헛심 쓰지 말고, 민생 현안 챙기기에 협조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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