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韓 가장 저질"…박광온 "檢 꽃놀이패 의도"
韓 "李 수사가 화투게임인가"…野 의원들에 반박
'예산 삭감 기대해' 박용진에겐 "대단히 후진 갑질"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성토하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융단폭격을 재개했다. 검찰이 최근 이 대표를 소환조사한데 이어 9월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지자 강한 반감을 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타깃은 한 장관이다. 검찰 수사 총감독이 한 장관이라는 인식에서다.
한 장관은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반격하고 있다. 주된 공격 대상은 이 대표다. '일개' 장관이 거대 야당과 맞서는 모양새다. 한 장관으로선 남는 장사로 보인다.
이게 싫은 민주당은 한동안 '한동훈 때리기'를 자제해왔다. 하지만 커지는 이 대표 사법 리스크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친명계가 전면에 나섰다. 이 대표 측근 모임인 '7인회' 멤버 김영진 의원은 23일 CBS라디오에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이 대표 소환에 대해 "4차 소환을 했는데 편의점에 가서 물건 사듯이 이 대표를 불러 수사하면 되느냐"며 한 장관을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이 대표 방북용 대북 송금 대납 의혹과 관련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진술에 대해선 "한 장관이 '깡패 얘기에 민주당이 왜 그렇게 집착하느냐'라고 했지 않는가. 그럼 되묻고 싶은 것이 한동훈 검찰은 왜 그렇게 깡패와 사기범의 얘기를 그렇게 존중하고 (그 말을) 가지고 (이 대표를) 공격하느냐"고 되물었다.
이 대표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한 장관이 민주당에게 '저질 방탄'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제가 정치한 지 올해로 이십몇 년이 됐지만 가장 비정상 저질은 한 장관"이라고 쏘아붙였다. "어떤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이 피고인에 대해 이런 식의 발언을 하는 사람이 있었냐"면서다.
한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위해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겠다는 것은 지금까지 네 번 했던 방탄보다 더 저질 방탄"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비명계도 가세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정기국회 회기 중에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보내려 한다면 그것은 법률에 근거한 수사를 넘어서 비법률적 요소로 민주당을 궁지에 밀어 넣고 타격을 주려는 정치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방탄이라고 민주당을 공격하고 가결되면 민주당이 분열됐다는 정치적 타격을 주려는 그야말로 바둑에서 말하는 꽃놀이패를 만들려는 의도임을 국민들은 이미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은 전날 국회 법사위에서 한 장관과 검찰 특활비 사용 내역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박 의원은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검찰 특수활동비) 예산 삭감을 기대하라"고 말해 '갑질 논란'이 일었다. 한 장관은 즉석에서 "예산 삭감을 기대하라고 말씀하셨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특수활동비가 성역일 수는 없다"며 "국민의 감시를 회피하려는 예산은 삭감 대상"이라고 말했다. 삭감 의지를 명확히 한 셈이다.
한 장관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을 일일이 반박했다. 한 장관은 "민주당에게는 이 대표에 대한 범죄 수사가 패만 잘 뜨면 이길 수 있는 화투 게임 같은 것일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의원의 범죄 혐의 내용은 민주당과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의 '꽃놀이패'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한 장관은 "이것은 성남시민에게 현실적으로 대단히 큰 피해를 준 범죄혐의에 대한 수사"라며 "그렇게 민주당 일정이 급하면 도대체 수원에 있는 불법대북 송금 사건 재판은 왜 그렇게 사력을 다해 사법방해로 재판을 미루고 두시냐"고 물었다.
김영진 의원에게는 "상식적으로 정치인과 깡패가 엮인 중대 범죄 혐의 수사하면 깡패도 잘 조사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또 "많은 의원들께서 마치 하기 싫은 숙제하듯 순번 짜서 돌아가면서 (입장 표명을) 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정성호 의원을 향해선 "정치 인생 20년 결과물이 고작 토착 비리 범죄 혐의를 옹호하고 수사를 방해하는 것을 본인 스스로도 참 안타깝게 생각하실 것 같다"고 비꼬았다.
박용진 의원도 빼놓지 않았다. 한 장관은 "국민 세금을 가지고 공무 수행하면서 기분 상했다고 그런 식의 말을 공개 석상에서 하는 건 국민이 보고 대단히 후진 갑질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이 '당당하게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지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누구도 민주당에 억지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 강요한 적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끌어들어 "자기가 한 약속을 아무 이유 없이 뒤집는 걸 국민들은 '당당하게'라고 표현하지 않고 '뻔뻔하다'고 표현한다"고 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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