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한동훈 난타전 재개…'저질·갑질·깡패' 험구 난무

장한별 기자 / 2023-08-23 16:41:13
김영진 "韓, 깡패 얘기 존중해 이재명 공격" 분통
정성호 "韓 가장 저질"…박광온 "檢 꽃놀이패 의도"
韓 "李 수사가 화투게임인가"…野 의원들에 반박
'예산 삭감 기대해' 박용진에겐 "대단히 후진 갑질"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성토하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융단폭격을 재개했다. 검찰이 최근 이 대표를 소환조사한데 이어 9월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지자 강한 반감을 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타깃은 한 장관이다. 검찰 수사 총감독이 한 장관이라는 인식에서다.

한 장관은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반격하고 있다. 주된 공격 대상은 이 대표다. '일개' 장관이 거대 야당과 맞서는 모양새다. 한 장관으로선 남는 장사로 보인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3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게 싫은 민주당은 한동안 '한동훈 때리기'를 자제해왔다. 하지만 커지는 이 대표 사법 리스크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친명계가 전면에 나섰다. 이 대표 측근 모임인 '7인회' 멤버 김영진 의원은 23일 CBS라디오에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이 대표 소환에 대해 "4차 소환을 했는데 편의점에 가서 물건 사듯이 이 대표를 불러 수사하면 되느냐"며 한 장관을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이 대표 방북용 대북 송금 대납 의혹과 관련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진술에 대해선 "한 장관이 '깡패 얘기에 민주당이 왜 그렇게 집착하느냐'라고 했지 않는가. 그럼 되묻고 싶은 것이 한동훈 검찰은 왜 그렇게 깡패와 사기범의 얘기를 그렇게 존중하고 (그 말을) 가지고 (이 대표를) 공격하느냐"고 되물었다.

이 대표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한 장관이 민주당에게 '저질 방탄'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제가 정치한 지 올해로 이십몇 년이 됐지만 가장 비정상 저질은 한 장관"이라고 쏘아붙였다. "어떤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이 피고인에 대해 이런 식의 발언을 하는 사람이 있었냐"면서다.

한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위해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겠다는 것은 지금까지 네 번 했던 방탄보다 더 저질 방탄"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비명계도 가세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정기국회 회기 중에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보내려 한다면 그것은 법률에 근거한 수사를 넘어서 비법률적 요소로 민주당을 궁지에 밀어 넣고 타격을 주려는 정치 행위"라고 주장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어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방탄이라고 민주당을 공격하고 가결되면 민주당이 분열됐다는 정치적 타격을 주려는 그야말로 바둑에서 말하는 꽃놀이패를 만들려는 의도임을 국민들은 이미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은 전날 국회 법사위에서 한 장관과 검찰 특활비 사용 내역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박 의원은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검찰 특수활동비) 예산 삭감을 기대하라"고 말해 '갑질 논란'이 일었다. 한 장관은 즉석에서 "예산 삭감을 기대하라고 말씀하셨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특수활동비가 성역일 수는 없다"며 "국민의 감시를 회피하려는 예산은 삭감 대상"이라고 말했다. 삭감 의지를 명확히 한 셈이다. 

한 장관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을 일일이 반박했다. 한 장관은 "민주당에게는 이 대표에 대한 범죄 수사가 패만 잘 뜨면 이길 수 있는 화투 게임 같은 것일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의원의 범죄 혐의 내용은 민주당과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의 '꽃놀이패'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한 장관은 "이것은 성남시민에게 현실적으로 대단히 큰 피해를 준 범죄혐의에 대한 수사"라며 "그렇게 민주당 일정이 급하면 도대체 수원에 있는 불법대북 송금 사건 재판은 왜 그렇게 사력을 다해 사법방해로 재판을 미루고 두시냐"고 물었다.

김영진 의원에게는 "상식적으로 정치인과 깡패가 엮인 중대 범죄 혐의 수사하면 깡패도 잘 조사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또 "많은 의원들께서 마치 하기 싫은 숙제하듯 순번 짜서 돌아가면서 (입장 표명을) 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정성호 의원을 향해선 "정치 인생 20년 결과물이 고작 토착 비리 범죄 혐의를 옹호하고 수사를 방해하는 것을 본인 스스로도 참 안타깝게 생각하실 것 같다"고 비꼬았다.

박용진 의원도 빼놓지 않았다. 한 장관은 "국민 세금을 가지고 공무 수행하면서 기분 상했다고 그런 식의 말을 공개 석상에서 하는 건 국민이 보고 대단히 후진 갑질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이 '당당하게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지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누구도 민주당에 억지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 강요한 적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끌어들어 "자기가 한 약속을 아무 이유 없이 뒤집는 걸 국민들은 '당당하게'라고 표현하지 않고 '뻔뻔하다'고 표현한다"고 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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