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다음 한미일 정상회의, 韓서 바이든·기시다 맞길"…새벽 귀국

서창완 / 2023-08-20 10:57:37
귀국 직후 SNS 글…"오늘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장 열어"
3국정상, 노타이 차림으로 친분 다져…합의 실행력 제고
NYT "'아시아판 나토에 대한 中 경계심 강화할 수 있어"
日언론 "3국 협력 초점 北→中 확대…협의 내실화 과제"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사상 첫 단독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치고 20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0시22분쯤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로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미 일정이 1박4일이 됐다.

▲한미일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공항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이 나와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귀국 직후 SNS를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해 "두 정상을 한국에서 다음 3자 정상회의로 맞이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저는 오늘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에겐 "역사적 정상회의를 주최해준 바이든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로 전진하는 동맹'에 대한 공동 비전을 강화하는 의미 있는 한미정상회담으로 캠프 데이비드의 하루를 시작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고 강조했다.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를 애도하는 메시지와 조화를 바이든 대통령이 보내준데 대해서도 사의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기시다 총리에게 "한 달 만에 기시다 총리와 다시 만나서 기쁘다"며 "한일 양국관계 개선으로 오늘의 중대한 3자 정상회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 경제,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미일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노타이' 차림으로 친교의 시간을 갖는 등 친분을 쌓았다. 그런 만큼 합의 내용에 대한 실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오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를 위해 한미일은 매년 최소 1회 이상 정상회의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가안보실장·외교·국방·상무산업장관회의도 최소 연 1회 개최하는 등 소통을 제도화하기로 했다.

한미일은 또 이번 정상회의에서 3국 관계를 '범지역 협력체'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3국 정상은 공동성명문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통해 "3국간 파트너십의 새로운 시대"라고 규정했다.

한미일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나 쿼드(QUAD, 미국·인도·호주·일본) 수준의 안보·경제 회의체로 기능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세계 GDP의 3분의1 가량을 차지하는 3국은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EWS) 구축에 합의하고 핵심광물 공급과 신흥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 매체는 주로 중국과 관련해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를 분석하고 전망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가 이른바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한 중국의 경계심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중국의 적의(rancor)를 깊어지게 할 가능성이 있는 방위 합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미일이 억제(deterrence)라고 부르는 것을 중국은 포위, 심지어 도발이라고 규정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번 회의에서 눈에 띄는 내용인 '한미일간 협의에 대한 공약'은 위기 상황에서 3국간의 신속한 협의, 정보 공유, 메시지 동조화, 대응 조율 등을 담았다. 동맹국에 대한 공격을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반격하는 상호방위조약, 집단안보 수준에는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일을 나토에 더 접근하게 만든 상황에서 이번 합의는 '미니 나토'에 대한 중국 우려를 심화시켰다고 NYT는 진단했다.

일본 언론들은 기존에 북한 대응이었던 한미일 협력 초점이 중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문제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한미일 3국이 패권주의적 행동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방위와 경제안보 분야까지 협력 분야를 넓히는 자세를 선명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도 "한미일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북한에 대한 대응뿐만 아니라 중국을 염두에 두고 협력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전의 기운이 전 세계를 한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영통신 신화사는 논평을 통해 "미국 주도로 3국은 '안보 수호'를 기치로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지정학적 소집단을 만들고 지역의 전략적 안보를 해치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서창완 기자 seogiza@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창완

서창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