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前 새누리당 대표, 국힘 '전북 탓'에 "정말 화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 파행 사태(이하 잼버리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14일 '잼버리 총사업비 현황' 자료를 공유하며 "잼버리 총사업비 1170억, 이 중에(여가부 비롯 3개 중앙부처 장관이 공동조직위원장인) 조직위에서 쓴 예산은 870억, 전라북도가 쓴 예산은 260억"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0)22~23년 쓴 예산이 1015억, (20)21년도까지 쓴 사업비가 156.5억,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 조직위가 쓴 비용 783억, 전라북도가 쓴 비용 190억"이라며 "자료대로라면 조직위가 최고 책임이고 예산의 80%는 현정부 시기 지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잼버리시설 조성 진행상황' 자료를 제시하면서 "자료를 보면 상수도와 하수도, 처리시설까지는 지자체가, 그리고 화장실과 변기 자체는 조직위가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장실, 샤워장 등 위생시설의 부실한 관리는 잼버리 사태의 핵심 논란 중 하나였다.
이 전 대표의 이러한 지적은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전북 책임론'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잼버리는 전라도 탓'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되뇌이는 것이 전략이냐"며 "가장 무서운 것은 잼버리가 전라도 탓이라는 말을 반복할수록 비슷한 문제는 반복될 것이고, 정권은 4년 가까이 남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14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매립도 되지 않은 새만금에 잼버리를 유치하자고 주장했던 민주당, 잼버리 준비 기간 6년 중 무려 5년을 날려버린 문재인 정부, 일선에서 예산을 집행하며 조직위 실무를 맡았던 전라북도 등 얼핏 상황을 살펴도 관련된 민주당의 책임이 훨씬 더 엄중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야당에 책임을 미뤘다.
지난 13일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번 대회를 새만금에 유치하자고 주장한 것은 전라북도이고, 새만금 지역 배수 등의 문제에 전북도가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도 새만금 개최에 동의했었다"며 전라북도에 책임을 돌렸다.
유 수석대변인은 "대회 유치가 실제로 확정된 것 또한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8월"이라며 "이후 5년간 문 정부와 전북도는 대회 부지 매립과 배수 등의 기반 시설과 편의 시설 등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잼버리 파행'이라는 결과를 낳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9일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잼버리의 책임기관 중 핵심은 누가 뭐라 해도 '전북도'"라며 "전북도의 전·현직 기관장은 모두 민주당 출신"이라고 말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지방재정 자주권과 규제 해제권 등 권한을 대폭 이양해줬다"며 "그런데도 중앙정부 탓을 한다면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소소한 행사 유치마저 전부 중앙정부가 컨트롤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공세에 대해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정말 화난다"며 "그게 만약에 그런 논평이 당론이라고 그런다면 저는 오늘 탈당하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수석은 "모두가 다 책임이 있다고 한다면 집권 여당 책임은 더 크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거를 갖다 무슨 지방자치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마치 호남에, 또는 전남의, 전북의 도민들한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어떻게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KPI뉴스 / 전혁수 기자 jh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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