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당국 "피해자 2명 뇌사 가능성…위독한 사람도"
오리역·잠실역 등에 범행 예고 글 …불안감 최고조
尹 "흉기난동은 테러…경찰력 총동원해 초강경 대응" 지난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인근 대형 쇼핑몰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인 20대 남성은 분열성 성격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경찰에 따르면 분당 흉기난동 사건 관련 수사전담팀은 1차 조사 결과 피의자 최모(22) 씨가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아왔던 사실을 확인했다. 최 씨는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내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 씨가 피해망상 등 정신질환으로 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최 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정황도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 2일 서현역 인근 대형마트에서 흉기 2점을 미리 구입했다.
경찰은 이날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최 씨는 전날 퇴근 시간 무렵에 서현역 AK플라자 앞 인도로 차량을 몰아 보행자를 들이받은데 이어 쇼핑몰 1, 2층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이로 인해 시민 14명이 다쳤다. 흉기와 차량 피해자는 각각 9명과 5명이다.
피해자 14명 중 대다수가 중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2명은 뇌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이 사건 환자 2명이 뇌사가 예상되는 등 중태다.
차 사고 피해자인 20대 여성 B 씨는 의식 저하 상태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60대 여성 C 씨는 심정지 상태로 분당차병원에 이송됐는데, 상태가 위독하다고 한다.
칼부림 피해자 9명은 배, 옆구리, 등에 각각 자상을 입었다. 8명은 중상이고 이 중 3명은 수술을 받아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한다.
서울 신림역에 이어 분당 서현역에서 불과 13일 만에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또 발생하자 시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사한 모방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살인예고글'이 우후죽순 올라와 국민적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서현역 사건 직후 인근 오리역에서 이날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선 상태다. 또 서울 잠실역에서 유사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협박 글이 게재돼 비상이 걸렸다. 잠실역도 롯데월드타워 등으로 이어져 수많은 시민이 다니는 곳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현역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은 무고한 시민에 대한 테러"라고 규정했다. 이어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정부는 경찰력을 총동원해 초강경 대응하라"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으로도 협박 문자가 올라온 만큼 정부는 사전 예방을 위한 경비 인력 투입과 실효적이고 강력한 진압장비 휴대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이른바 '묻지마 범죄'에 대한 국민 불안이 극도로 높은 가운데 유사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해 매우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라며 "그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테러 행위'와 같다"고 엄중 대응 방침을 밝혔다.
당정은 최근 잇따른 '묻지마 흉기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는 차원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공개 당정회의를 열고 가석방 없는 종신형 신설을 논의했다"면서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고 국민 여론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당정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