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전 인도로 차 몰아…흉기 9명, 차량 5명 부상
경찰, 범인 현장 체포…"23세 男, 배달업 종사자"
온라인에 영상·목격담 돌아…"밖에 나오지 말라"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인근 대형 백화점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10여명이 다쳤다.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벌어진 지 불과 2주도 안 돼 충격적 사태가 재발한 것이다. 시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피의자는 23세 남성 A씨로, 백화점 1·2층을 돌아다니며 흉기를 마구 휘둘렀고 이로 인해 시민 9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 전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는 사고도 내 5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소방이 확인한 피해자는 모두 14명이다. 이중 12명은 중상으로 분류됐다. 이들은 인근 6개 병원으로 옮겨졌다.
차량에 치인 60대 여성 피해자는 심정지 상태였다가 심폐소생술을 받고 소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피해자인 20대 여성은 의식 저하 상태로 닥터헬기를 타고 수원 아주대권역외상센터로 옮겨졌다.
흉기에 다친 피해자 9명 중 8명은 각각 복부와 등, 옆구리 등에 자상을 입는 등 중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가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오늘 오후 6시3분쯤 분당 이매동 소재 AK플라자 노상에서 모닝차량으로 인도로 돌진한 후 칼을 들고 AK플라자 안으로 들어가 칼부림을 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며 "피의자 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는 23세 남성이고 배달업 종사자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피행망상을 호소하고 있다"며 "조현병 등 정신병력과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정확한 범행동기와 경위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검은색 후드티 복장에 모자를 뒤집어쓰고 선글라스까지 착용한 A씨는 시민들을 향해 손에 든 흉기를 마구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서 범행 현장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영상 속에는 A씨는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후드티에 연결된 모자를 쓴 채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어두운색 계열의 바지와 신발을 착용했다.
범인은 서현역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쓰고 뛰어서 도망가는 여성의 뒤를 쫓아갔다. 정면을 향해 달리던 여성이 좌측으로 방향을 틀자 범인은 여성을 따라가지 않고 여성 앞에 있던 다른 남성의 등을 향해 흉기를 내밀었다.
또 다른 범행 상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며 달려갔다. 특정인이 아닌 불특정 다수를 노린 '묻지마 범행'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59분 관련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6시 9분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을 범행 현장 인근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사건 당시 119에는 "남자가 사람을 찌르고 다닌다"는 내용의 신고들이 잇따라 접수됐다.
A씨는 범행 전 모닝 차량을 몰고 서현역 역사 앞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사고 충격으로 차량이 움직이지 않자 곧바로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상에는 사건 목격담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바닥이 혈흔이 묻어있는 사진을 2장 올리며 "서현역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밖에 있는 분들은 나오지말라"고 적었다. 지역 맘카페 등에는 "서현역에 가지 마세요. 사람들 칼 맞고 난리 났습니다"라는 내용의 글과 영상, 사진이 올라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긴급히 소집해 "사실상 테러행위와도 같다"며 "구속을 비롯해 가능한 처벌규정을 최대한 적용해 엄정한 처벌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청장은 "이상 동기 범죄에 대한 국민 불안이 극도로 높은 상황에서 이와 유사성이 있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함에 따라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 책임자로서 매우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며 "전국 시도청장을 비롯한 구성원 전체가 심각한 인식을 가지고 강력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다중밀집 장소를 중심으로 가시적인 경찰활동을 강화하고 112순찰차·기동대 등 경력을 활용해 위력순찰을 실시하는 한편, 자율방범대와 야간합동 순찰,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 모니터링 강화 등 범죄예방활동을 강력히 실시하라"고 주문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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