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성태 옥중서신 공개…"정치권 희생양 됐다"

김경애 / 2023-08-02 17:47:19
야당 '봐주기 수사' 주장에 전면 반박
"대북 사업, 경제 발전 도움주고자 진행"
"일부 정치인이 수사·재판 정쟁 이용"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검찰의 '봐주기 수사'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김 전 회장은 2일 오전 수원구치소에서 "더 이상 정치권의 희생양, 정쟁의 도구가 되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옥중 호소문을 냈다.

호소문에서 그는 "일부 정치인이 저와 경기도 대북사업에 함께한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재판을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며 "저는 부도덕한 기업인, 쌍방울그룹은 부도덕한 기업으로 매도되는 현실에 하루하루가 지옥같다"고 토로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김 전 회장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이 주가조작 관련 일부 혐의(시세조종)를 누락해 기소한 이유에 대해  "주가조작 실체가 드러나면 쌍방울 비리 사건을 경기도 대북사업비 대납으로 둔갑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의심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탄압하기 위해 김 전 회장을 상대로 회유와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비판한 것이다.

▲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1월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은 "제가 재판을 받는 '대북 송금 사건'은 경기도와 그 관련자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투입한 자금도 회사 자금이 아닌 본인 개인의 자금이었다"고 운을 뗐다.

대북 사업이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사사로운 이득보다는 국민의 한 사람이자 기업인으로서 애국심으로 결정하고 진행했다고 했다.

하지만 본인을 포함해 가족과 쌍방울그룹 임직원 18명이 기소됐다. 이중 11명은 구속됐다. 김 전 회장은 최근에도 추가 기소를 당했다. 검찰이 범죄사실로 특정한 횡령 혐의 액수만 수백억 원에 달한다.

김 전 회장은 "회사와 임원, 일반 평사원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됐으며 조사가 이뤄졌다. 금액과 조사대상만 봐도 도대체 어느 부분을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재산 전부가 추징보전 등으로 동결됐고 쌍방울그룹의 지주사격인 회사마저 잃게 됐다. 사법리스크로 사라진 계열사들의 시가총액까지 더하면 저와 회사가 입은 손실은 가히 천문학적 액수가 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일부 정치인이 본인을 노상강도·깡패로 비유·표현하면서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파렴치한으로 몰았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품격 있고 덕망 있는 정치인들이 사용한 단어라는 게 무색할 정도"라며 "저급한 말을 써서 저를 지칭하는 행태에 구치소 독방에서 홀로 쓴 눈물을 삼켰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저는 단지 과거에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고 후원한 이력이 있을 뿐인데 그 이유로 저와 회사는 지속 공격 당했다. 지금은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진실을 말한다는 이유로 제가 후원했던 정당으로부터도 비난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루 빨리 정상화된 회사에서 마음 놓고 일하고 싶다며 쌍방울그룹과 함께하는 협력업체와 임직원, 그 가족을 포함한 2만여 명 삶의 터전을 지켜달라며 호소문을 마무리했다.

김 전 회장은 오는 8일 수원지법 형사11부 심리로 열리는 42차 공판에 재차 증인 출석 예정이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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