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동관, 인사참사 화룡점정"…與 "野, 방송 정상화 두렵나"

박지은 / 2023-07-31 11:29:45
이재명 "윤석열 정권, 홍위병 집합소…사과하라"
청문회 보이콧 일축…"1년 내내 해도 모자르다"
與 총력 엄호…"李, 전문성·추진력 갖춘 적임자"
"방송장악은 野 전공"…학폭 의혹엔 "문제없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 주말 내내 치고 받던 여야가 이번 주초에도 첫날부터 난타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이 후보자를 '원조 방송장악 기술자', '방송탄압위원장'로 몰아세우며 지명 철회와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가 또 전면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 참사의 화룡점정이나 마찬가지인 이동관 특보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인사가 더 이상 망사(亡事)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현재도 내각에는 대통령 부부 심기 경호에만 열중하며 궤변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인사들이 가득하다"며 "여기에 방송장악위원장 이 특보까지 더해지면 윤석열 정권은 홍위병 집합소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이 잠시 위임한 권력에 취하며 국민과 맞서는 것은 당랑거철(螳螂拒轍·사마귀가 수레를 막는 것)이다. 정권 스스로를 망치는 길이 될 것"이라며 "이대로는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다는 민심의 경고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보조를 맞췄다. "현직 기자 80%가 이동관 임명을 반대한다. 이유는 이명박(MB) 정권에서 언론탄압에 앞장선 인물이기 때문"이라며 "방통위원장이 아니라 장악위원장, 방송탄압위원장이란 인식"이라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언론을 비즈니스로 보면 언론의 자유와 독립과 같은 본질적인 가치는 훼손된다"며 "민주당은 언론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실현하라는 헌법정신에 어긋나는 어떤 시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 후보자 배우자의 인사청탁 의혹을 거론하며 "후보자가 법적대응하겠다며 언론사를 겁박하고 있다. 언론을 사찰하고 탄압했던 경력 있는 언론 기술자다운 반응"이라고 꼬집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방통위를 방송장악위로 만들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청문회 보이콧'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1년 내내 청문회를 해도 부족하다.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오히려 청문회를 더 잘 준비해서 문제점을 끌어내야 한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를 '총력 엄호'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학부모 갑질과 방송 장악이라는 이유로 후보자를 반대하지만, 두 주장 모두 설득력을 찾기 어렵다"며 "자녀 학폭 의혹은 무혐의 처분됐고 방송 장악은 민주당의 전공 분야"라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오른쪽)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공영방송의 정상화가 두렵기 때문"이라며 "공영 방송마저 중립 방송으로 제모습을 되찾으면 민주당의 주특기인 가짜 뉴스 공세가 무력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방통위 정상화를 막겠다는 속셈"이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의 청문회 보이콧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의 반대가 철저하게 정파적 입장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며 "부당한 흠집 내기를 멈추고 법률이 정한 청문회 절차와 목적에 따라 이 후보의 정책 비전과 역량을 검증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주장은 정치 공세에 가까운 주장들이 많다"며 "청문회에서 의혹을 해명하고 이 후보자가 미래 지향적인 방송 정책을 추진하는데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방통위 소관 국회 상임위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언론 탄압은 문재인 정부 때 이뤄진 것"이라고 반격했다.

윤두현 의원은 "혹독하고 무자비하게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언론인을 탄압했던 민주당 정권이 이 후보자를 두고 언론장악과 방송 탄압의 상징적 인물이라는 억지를 부린다"며 "방송 정상화가 그렇게 두려운가"라고 힐난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석 달이 지난 2017년 8월 민주당 워크숍에서 배포된 문건 내용과 흡사하게 KBS와 MBC에서 고대영, 김장겸 당시 사장이 쫓겨났다"며 "이 문건이 민주당의 방송장악 시나리오이고 문건을 만든 자가 문재인 정권의 괴벨스"라고 말했다.

박성중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청문회 보이콧 카드를 만진다는 것 자체가 인사청문회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아들 학폭 의혹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감쌌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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