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 작가 "화가와 관객의 관계 되돌아볼 때"

장한별 기자 / 2023-07-26 16:25:39
토크 콘서트서 "현대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용도·이해도 아쉬워"
"'저 그림은 나도 그리겠다' 관객 반응, 화가의 창작 억압할 수도"
현대 미술 또는 팝 아트 미술의 뚜렷한 특징으로 전통적인 예술과 달라진 해석 또는 창작을 꼽는다. 이를 '예술의 종말(The End of Art)'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아름다움을 보는 오랜 관점이 현대 미술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뜻도 된다. 

하지만 아직 일부 전문가와 관객들은 미술에 대한 전통적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단지 관점의 차이에 그치지 않고, 창조적 예술 활동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인 작가 [비채아트뮤지엄]

26일 비채아트뮤지엄에 따르면 최근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김인 작가는 "팝 아트 화가로서 전시 때에 관객으로부터 들은 말 중에서 적응하기 힘든 것이 '저 그림은 나도 그리겠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앤디 워홀이 1964년 '브릴로 상자'를 발표했을 때 A.단토 미국 컬럼비아대 철학과 교수는 '예술의 종말'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며 "이미 1960~1970년대 미국과 유럽을 뜨겁게 달궜던 현대 미술에 대한 논쟁이 아직 한국인에게 낯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예술의 종말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전통 미술에서 중요하던 아름다운 구도와 대상의 설정, 이를 재현하는 화가의 테크닉은 현대 미술에서는 큰 의미가 없어졌는데도 많은 사람이 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관객의 반응이나 태도를 '불관용'이라고도 한다.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이미지를 작품에서 활용했다고 친일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라며 "이는 한 인간으로서 화가에 대한 무례일 뿐 아니라 창작에 대한 억압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최근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미술관과 화가의 작업실 등을 둘러보고 올 기회가 있었는데, 작품에 대한 관람객들의 자세, 태도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관객들은 미술 작품과 화가의 창작을 존중하며, 화가들은 독창성이 뛰어난 작품 활동에 자유롭게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부러웠다"고 말했다.

김인 작가는 토크 콘서트를 마무리하면서 "지난 몇 년 간 국내 미술 시장이 급성장하고 한국 미술이 외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점은 반갑지만, 현대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용도 또는 이해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다"며 "관객은 화가의 창작을 존중하고 화가들은 창작에 더 몰입하는 등 관객과 화가의 관계를 한 단계 높일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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