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안된다' 글엔 "임기 아직 3년 남았다" 답해
징계 절차 개시 직후 "큰 뜻 위해 치욕 견딘다"
페북에 고사성어 '과하지욕' 적어…한신에 비유 '폭우 골프' 논란으로 징계 위기에 처한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21일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어떤 경우에도 당을 떠나지 않겠다"고 공개 다짐한 것이다.
홍 시장은 이날 온라인 정치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서 지지자로부터 '신당 창당' 권유를 받았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징계를 앞둔 홍 시장에게 "신당 창당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어차피 경징계를 받아도 내년 총선에서 패할 경우 홍 시장에게 책임을 전가할 게 뻔하다"며 "국민의힘에 남는 건 손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신당을 창당해 늘어난 무당층을 흡수하라고 제안했다.
홍 시장은 "이 당에서 정치를 마쳤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사퇴하면 안 된다"는 글에는 "임기가 아직 3년 남았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폭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토요일에 골프를 쳐 도마에 올랐고 "정당한 골프였다"며 당당하게 대응해 비판 여론을 자초했다.
홍 시장은 사안의 심각성을 의식해 대국민사과를 했으나 윤리위는 전날 홍 시장에 대한 징계 개시절차를 개시했다. 징계 수위는 오는 26일 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홍 시장은 징계 개시절차 후 페이스북에 '과하지욕'(跨下之辱)이란 고사성어로 자신의 심경을 드러냈다가 이날 새벽 삭제했다. 윤리위 결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변에서 삭제를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하지욕'은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이라는 뜻으로, 중국 한나라 개국공신 한신이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젊은 시절 불량배의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며 치욕을 견딘 일에서 유래했다.
홍 시장이 윤리위의 징계를 '치욕'에 비유하며 자신과 한신을 동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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