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재판 첫 증인 나선 김성태, 李 향해 "이제 그만 내려놓으시라"

송창섭 / 2023-07-11 19:58:44
金, 첫 검찰측 증인 나서…"회사 명예 안 좋아져 결심"
"북한과 짜고 주가조작 했다는데 억울하다" 심경 토로
李 나서서 2019년부터 김성태-이재명 3차례 만남 추진
"이제 그만 내려놓으시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관련 재판에 처음 증인으로 나선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이 전 부지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1월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는 11일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재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선 김 전 회장은 재판 출석 이유에 대해 "북한 측과 나노스가 짜고 주가 조작했다는 등 저희 회사 명예가 너무 안 좋아져 법정에 나와 진실을 밝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현재 김 전 회장은 2019년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에 800만 달러(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당시 경기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를 건넨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재판에서 김 전 회장은 당시 유력 대선주자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여러 차례 만남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9월 2회 아시아태평양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이후 △2020년 11월 △2021년 7∼8월 민주당 내 대통령 후보 경선 시점 등 세 차례 이 대표와의 만남이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이 "2019년 9월 이화영 당시 부지사를 통해 도지사 관사에서 이재명(민주당 대표)을 만나기로 약속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9월인지 날짜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그는 이 전 부지사가 자신이 보는 앞에서 이 대표에 전화를 걸어 약속 날짜를 잡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두 사람 간 실제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전 회장은 "당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의 측근이자 당시 경기도 대변인을 맡고 있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도 2019년 5∼6월, 2020년 1월, 2020년 1∼2월 등 세 차례 만났다고 증언했다. 김 전 회장은 "북한에 500만 불을 건넨 이후인 2019년 5∼6월쯤 이화영 소개로 한 식당에서 김용을 만났다"며 "저에게 여러 가지로 고맙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증인신문을 끝마친 후 검찰이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에게 "이제 그만 내려놓으라"며 작심발언을 했다.

그는 "언론에서 나와 안부수, 리호남이 짜서 주가조작을 했다느니 황제도피를 했다느니 한다. 조폭이라고도 하는데 어릴 때 공부 못하고 무식했다고 사람이 나쁜 일만 할 수 없지 않느냐"며 억울해 했다. 그러면서 "쌍방울을 인수한지 13년이 됐는데, 하루 24시간 회사 생각 안 한 적 없고 직원들 월급 한 번 밀린 적 없다. 1년 넘게 회사가 수사를 받고 있고 임원들은 10번 이상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부지사를 향해선 "전날(10일) 직원 열몇 명이 선고받았다. 이화영 선배 때문에 컴퓨터 없애는 거로 처벌받았는데 이제는 좀 본인도 내려놓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KPI뉴스 /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송창섭

송창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