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병원 살리기 나선 설립자 후손들 "폐원은 역사의 손실"

김명주 / 2023-07-03 21:02:12
고(故) 백낙환 이사장 딸 백진경 교수 "폐원 반대"
"선친, 병원을 사유재산이나 수익 대상으로 생각 안해"
최근 폐업이 결정된 서울백병원을 살리기 위해 병원 설립자 백인제 선생의 후손들이 직접 나섰다.

후손 대표인 백진경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는 3일 "서울 근대화의 중요한 유산인 서울백병원의 폐원은 귀중한 역사의 손실"이라며 "도심 공동화와 적자 등을 이유로 백병원을 폐업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백 교수는 고 백낙환 인제학원 이사장의 차녀이자 백인제 선생의 조카다.

백 교수는 서울백병원 폐업이 가족의 뜻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병원 설립자인 큰할아버지와 선친은 적자를 이유로 병원을 폐원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은 병원을 사유재산이나 수익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 정문에 폐원 결정을 규탄하는 피켓이 걸려있다. [뉴시스]

후손 측은 서울 명동에 인접한 지리적 특성을 살려 의료 관광 중심 특화 병원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백 교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건강검진 등 K의료서비스 센터 구축에 최적의 장소"라며 "한국 최초의 민간의료 법인인 서울백병원의 역사를 전승하고 K메디컬 병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서울시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백병원 건물에서 이사회를 열어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TF)가 제안한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사회는 서울백병원이 적자 장기 지속하자 폐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백병원은 2004년 처음 73억원 손실을 기록한 뒤 지금까지 누적 적자 174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교수진과 병원 직원들은 경영진이 백병원 부지의 상업용도 전환을 겨냥해 손실을 과도하게 부풀려 폐원을 결정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서울백병원이 존속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는 입장. 앞서 서울시는 서울백병원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쓸 수 있게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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