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 내부에서 무너뜨리는 건 부패한 카르텔"
역도 영웅 '차관' 장미란에 "길에서 보면 몰라보겠네"
대통령실 "환경부 1급 공직자 일괄사표, 지시 안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우리 정부는 반(反) 카르텔 정부"라며 "이권 카르텔과 가차 없이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임 차관(급) 13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오찬을 함께하며 이권 카르텔 척결을 강하게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사회를 외부에서 무너뜨리는 것은 전체주의와 사회주의이고 내부에서 무너뜨리는 것은 부패한 카르텔"이라고 지적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헌법 정신에 충성해달라"며 "내정도 외치도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와 국민, 헌법 시스템에 충성해달라"며 "이는 말을 갈아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 정신에 맞게 말을 제대로 타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신임 차관에 내정된 대통령실 비서관들과 만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도 헌법 정신을 강조하며 각 부처로 나가 이권 카르텔 타파에 앞장서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오찬 말미에 "정부조직이든 기업조직이든 제일 중요한 것이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라며 인사 평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산하단체와 공직자의 업무능력 평가를 늘 정확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김홍일 신임 국민권익위원장과 11개 부처 신임 차관 12명,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차관급)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역도 영웅' 장미란 문체부 2차관은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정장을 입고 왼쪽 가슴에는 차관 배지를 단 모습으로 임명장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장 차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길에서 만나면 몰라보겠네"라고 인사를 건넸다.
신임 차관 12명 중 5명은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이다. 국토교통부 김오진 1차관과 백원국 2차관, 해양수산부 박성훈 차관, 환경부 임상준 차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성경 1차관이다.
이들은 전세사기, 노조 불법 근절, 일본 오염수 방류 등 현안에 적극 대응하고 조직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전진 배치됐다. 윤 대통령의 직할 통치가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윤 대통령이 오찬에서 강조한 인사 평가는 새로 부처에 나가는 차관들에게 국정철학을 이해하지 못하고 국정과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공직자는 과감하게 인사 조치하라는 이전 지시와도 맥을 같이한다.
환경부는 6·29 개각 직전 본부에 근무하는 3명의 1급 고위공무원 전원이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본부 1급 실장은 기획조정실장, 기후탄소정책실장, 물관리정책실장이다. 그 외 부처들도 고위급 인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별로 차관 인사와 함께 내부 인적 쇄신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사 쇄신 바람으로 인한 긴장감과 우려가 내각에 고조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이를 감안한 듯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1급 사표 제출은 대통령실의 지시에 따라 시작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해당 부처는 장관 직권으로 인사 쇄신 차원에서 1급 공무원의 사표를 받은 것"이라며 "차관 인선 발표로 후속절차가 잠시 보류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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