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냉전적 사고서 헤어나지 못해"…홍준표 "안보 망쳐놓고 할 소리냐"

장한별 기자 / 2023-07-03 14:38:20
文, '평화의힘' 소개…尹 '반국가세력' 발언 겨냥
"남북관계는 후퇴하고 평화가 위태로워졌다"
이재명 "과거 잊은 심각한 자기부정"…尹 비판
洪 "국민을 북핵 노예 만들어 놓고 조용히 있지"
문재인 전 대통령은 3일 "아직도 냉전적 사고에서 헤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종건 연세대 교수(정치외교학)가 쓴 '평화의 힘'을 소개하면서다. 

최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과 외교부 1차관을 지냈다. '평화의 힘'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담은 책이다. 문 전 대통령이 '냉전적 사고'를 지적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일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 의원은 방문 당일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올렸다. 문 전 대통령은 이마에 반창고를 붙이고 턱 주위는 멍이 드는 등 다친 듯한 모습이었다. 우려가 제기되자 강 의원은 반창고는 벌에 쏘여 붙인 것이고 멍과 붓기는 임플란트 치료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선우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전임 문재인 정부와 당시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을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하며 대북 정책을 질타한 바 있다. 최근엔 당시 통일부를 '북한지원부'로 혹평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역대 정부가 평화를 위한 정책에서 일관성을 가지고 이어달리기 했다면 남북관계와 안보 상황, 경제까지도 얼마나 달라졌을까 생각해 본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평화는 국방과 외교가 더해져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남북 간의 적대 해소 노력과 지정학적 환경을 유리하게 이끄는 외교 노력 없이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평화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점에서 공산권 국가들과 수교하고 북한과 남북기본합의서를 체결했던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이야말로 우리 외교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대전환이자 결단"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는 그 정책을 계승하고 발전시켰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럴 때 남북관계는 발전했고 상대적으로 평화로웠고 균형외교도 증진됐다"며 "그렇지 못했던 정부에선 정반대의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남북관계는 후퇴하고 평화가 위태로워졌고 국민소득까지도 정체되거나 심지어 줄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표현에 대해 대통령실은 지난달 29일 "지난 정부나 특정한 세력을 겨냥한 것은 아니고 일반적인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윤 대통령에 대한 공격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을 "극우 대통령"으로 폄훼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비판 행렬에 동참하자 대북 정책을 둘러싼 신·구 정권의 충돌이 전면화하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부 여당의 극우 망언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가장 큰 충격은 전 정부를 반국가세력으로 몬 윤 대통령"이라며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 총장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잊은 심각한 자기부정"이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우리 당을 향해 '불치병에 걸린 것 같다. 마약에 도취됐다' 이런 식의 발언을 하는 (김기현) 여당 대표의 망언, 참으로 기가 막힌다"며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 해도 금도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즉각 반격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냉전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문 전 대통령이 말했다는데, 그럼 종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뭔가"라고 썼다.

홍 시장은 "냉전적 사고가 아니라 종북적 사고를 탈피하자는 거다. 국가 안보를 망쳐놓고 우리 국민들을 북핵의 노예를 만들어 놓고 그냥 조용히 있지, 그게 할 소리냐"고 쏘아붙였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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