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이 이전에 추구했던 작품세계는 현실과 이상, 의식과 무의식, 안과 밖 등 이분법적 분별력을 '빨간의자'와 '날개'를 통해 해방하고자 하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전시에 출품된 그림은 마치 불교의 공(空)한 이치를 이해하듯 작품으로 풀어가고 있다.
이를테면 멈추어진 '상'의 거푸집을 버리고 나면 거기에 날 것 같은 움직이는 '상'과 '색'의 본디가 존재하는데 그 존재의 아름다움을 찾아 탐닉하는 것이 이번 작품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김지현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언어나 기타 보편적 가치 개념으로 한정하고 규정지어 놓은 것들이기에 그것을 버리고 놓아 버리면 본디만이 남는다"며 "가을나무가 마치 스스로 가지치기를 하듯 한평생 이어온 화업에 정화 작업을 한다는 마음으로 본디를 찾아가는 아름다움에만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작업한 결과물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고 말했다.
추계예술대학 교수직에서 퇴임하고 고향 청주 문의면 두모리 산속 절간 같은 작업실에서 수도하는 자세로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김지현의 이번 전시는 새롭게 정립한 예술세계를 엿볼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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