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온실가스 감축과 수출 확대에서도 공조
핀테크·디지털·스타트업에서도 상생 협력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베트남은 한국 기업에게 공급망 강화와 수출,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 차원에서 중요하다. 앞서 중동과 미국이 오일머니 유치와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으로 주목받았던 것과는 성격과 양상이 다르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에서도 주요 성과는 공급망 강화와 수출 확대를 위한 양국간 협력 확대로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심광물의 공급망 안정화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 양국 간 무역 1500억 달러 달성 등 3대 경제협력 과제에 대해 양국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수출 여건 극복을 위해 양국 정부는 '코리아 플러스 인 베트남, 베트남 플러스 인 코리아 MOU'를 체결하고 산업공동위(장관급) 산하 국장급 지원조직을 통해 기업 애로 해소와 협력과제 발굴에 집중, 무역 환경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공급망 측면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 MOU'를 체결하고 핵심광물에 대한 확고한 공급망 협력을 이어간다. 한국의 핵심광물 정·제련 기술과 베트남의 풍부한 부존자원을 융합해 고품질 희소금속 소재를 확보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산업부는 이외에 베트남 천연환경자원부와 '한-베 파리협정 제6조 이행에 관한 MOU'도 체결했다. 협약에는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줄인다는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라밖에서 양국이 협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국과 베트남 경제계가 하노이에서 개최한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공급망, 기후변화, 디지털 협력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상생 생태계 구축이 골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한국과 베트남 기업인들이 수교 30년간의 역사를 발판으로 새로운 30년으로 나아가기 위해, 공급망 확보,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경제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은 "향후 베트남 협력기업 발굴과 업체 경쟁력 향상을 가속화하며 우리 기업의 공급망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민식 두산에너빌리티 베트남 지점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역시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기업이 보유한 고효율의 해상풍력발전 기술과 화력발전의 수소, 암모니아혼소, 바이오매스 등을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는 기술로 베트남의 넷제로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진 신한은행 베트남 퓨처스랩장은 "핀테크(Fintech) 분야에서도 스타트업 육성, 한베 교류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상생이 가능한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베트남 팜 밍 찡 총리를 비롯, 한국과 베트남의 정재계 인사 600여 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350여명의 기업인들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응우옌 찌 즁 기획투자부 장관을 비롯, 정부 인사와 250여명의 기업인들이 함께 했다.
앞서 22일(현지 시간)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와 '한-베트남 무역상담회', 'K-산업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무역상담회에는 △제조·전력·플랜트인프라(24개사) 등 중간재와 부품 분야 △ICT·스마트팜·문화콘텐츠 등 신기술(27개사) △프리미엄·필수 소비재(21개사) △농수산식품(18개사) △의료·바이오(10개사) 등 우리 기업 100개사와 베트남 바이어 200여 개사가 참가했다.
총 540여 건의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과 약 5600만 달러 규모의 계약 추진액, 약 1억1000만 달러 규모의 상담액이 주요 성과로 도출됐다. 계약추진액은 1년 이내, 상담액은 3년 이내 성사 가능한 금액이다.
쇼케이스에서는 대기업 9개사와 미래협력관(중소·중견 5개사) 등 총 10개 부스에서 미래차와 친환경 기술 등 제품과 서비스 전시가 이뤄졌다.
특히 미래협력관에 △ 베트남 중고 오토바이 온라인 거래 플랫폼 1위 스타트업인 OKXE(오케이쎄)를 비롯, △코코넛사일로(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 △어밸브(스마트팜 AI제어 솔루션) △이노테크미디어(VR 콘텐츠) △솔루엠(전기차 파워모듈 및 전자식가격표시기)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 중소·중견기업이 공동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는 후문이다.
베트남은 우리 기업들에게는 생산거점으로 친숙한 곳이다. 1992년 양국간 수교 이후 베트남은 우리의 제3위 교역·투자대상국이자 주요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베트남의 1위 해외직접투자(FDI) 국가이기도 하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한국과 베트남 교역액은 지난해 877억 달러에 달한다. 양국의 교역 규모도 30년간 175배 증가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 수는 약 8800개로 집계된다.
주요 그룹들에게도 베트남은 글로벌 생산 거점이자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산업의 핵심 수요처다.
삼성은 베트남 현지에서 6개 생산법인과 1개 판매법인,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가전, 삼성전기의 반도체 기판,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 등 베트남에서는 삼성의 핵심 부품과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다.
LG는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화학의 주요 생산·판매법인이 베트남에 모여 있다. 가전, 디스플레이, 부품, 화학에 이르기까지 LG에게도 베트남은 주요 생산거점이다.
현대자동차그룹에게 베트남은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유망 자동차 시장이다. 베트남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은 동남아 4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판매국.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 탄콩(Thanh Cong)그룹과 닌빈성에 생산합작법인 '현대탄콩(HTMV)을 설립하고 '그랜드 i10', '아반떼', '투싼', '싼타페'를 생산하고 있다.
SK그룹에게 베트남은 세계 10위 태양광 발전 국가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친환경 소재, 신재생 에너지 등 현지 기업과의 협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 2007년 호찌민 인근 동나이 지역에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후 현재 총 6개의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효성은 베트남 법인에서 타이어 보강재와 스판덱스, 에어백 원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효성 그룹이 지난해까지 투입한 누적 투자 금액도 5조 원이 넘는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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