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형이 고정형보다 금리 낮은 게 일반적…정상화되는 흐름" 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정형과 사실상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동안 고정형보다 꽤 높게 형성됐는데, 이제는 비슷해진 것이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정형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내려간 영향이다. 금융권에서는 곧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정형을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91~6.10%를 나타냈다. 고정형 금리(연 3.92~5.72%)와 비교해 하단은 비슷하고 상단은 0.38%포인트 높다.
올해 1월 2일 5대 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27~8.12%였다. 고정형 금리(연 4.82~6.76%)에 비해 하단은 0.45%포인트, 상단은 1.36%포인트 높았다. 5개월 새 차이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금융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뚝 떨어져 변동형과 차이가 커졌다"며 "그러나 올해 초 이후 채권금리보다 코픽스 하락폭이 더 커서 차이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은행 대출금리는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장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보통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준거금리로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변동형의 준거금리로는 코픽스가 주로 활용된다. 따라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금융채 5년물 금리와 코픽스 변동에 민감하다.
최근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속 상승세인 데 반해 코픽스는 하락세라 곧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낮아질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올해 4월 말 3.94%에서 5월 말 4.05%로 0.11%포인트 올랐다. 6월 들어 상승폭은 더 커졌다. 지난 9일 금융채 5년물 금리는 4.13%로 5월 말보다 0.08%포인트 뛰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채권시장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곧 긴축을 종료하고 연내 금리를 인하할 거란 소문이 돌면서 채권 금리가 빠르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채권금리가 다시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코픽스는 최근 지속 하락세다.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전국은행연합회 집계)는 3.44%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5개월 중 3월 소폭(0.03%) 오른 것 외에는 모두 하락세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픽스는 은행 자금조달비용, 특히 예금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며 "은행이 예금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는 흐름이라 5월 코픽스도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준거금리 변동에 따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계속 하락세를 띨 듯하다"며 "반대로 고정형 금리는 소폭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머지않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정형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본래 변동형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글로벌 중앙은행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올해 초 채권금리 급락세가 겹쳐 6개월 가량만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을 밑돌았을 뿐, 다시 정상화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생각보다 속도가 느릴 수는 있어도 결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종료하고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신규 대출자는 고정형보다 변동형으로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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