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정권서 사장이 된 저 때문이라면 내려놓겠다"
대통령실 "국민 원하는 건 강제로 걷지 말라는 것"
與 김병민 "분리징수 요구여론, KBS·金이 만든 것"
"野 선동쇼 따라하듯 金, 내용없는 쇼로 국민 기만" 여권과 KBS가 TV 수신료(월 2500원)를 전기 요금과 분리해 납부하는 방안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의철 KBS 사장은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수신료 분리징수 권고를 철회하면 즉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지난 5일 분리징수 방안을 방송통신위와 산업통상자원부에 권고하자 '사퇴 카드'로 대응한 것이다.
김 사장은 "전임 정권에서 사장이 된 저 때문이라면, 제가 사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인사인 자신을 몰아내기 위해 윤석열 정부가 수신료 분리징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인식을 내비친 셈이다.
그는 "이번 결정에 있어 공영방송 역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었는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충분한 논의를 진행했는지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김 사장은 "대통령은 공영방송 근간을 흔드는 권고를 즉각 철회해 달라"며 "대통령 면담을 정식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1994년 수신료를 통합 징수하기 전 상황을 감안해 추산하면 6200억원 정도 되는 수신료가 분리 징수시 1000억원대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되면 국민들이 부여한 공적 책무를 도저히 이행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직결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방통위와 산자부와 KBS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수신료 징수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대통령실 국민제안 홈페이지에서 지난 3월 9일부터 4월 9일까지 진행한 국민 참여 토론에서 투표수 5만8251표 중 96.5%가 통합 징수 방식에 대한 개선에 찬성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김 사장과 KBS를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민이 KBS에 원하는 것은 사실상 준조세인 수신료를 강제로 걷지 말라는 것이지 사장이 물러나라는 요구를 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사장이 물러나면 방만 경영이 개선될지는 모르겠지만, 수신료 분리 징수와는 별개 문제"라며 "(수신료 분리 징수는) 국민이 원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신료 분리 징수를 요구하는 국민의 싸늘한 여론은 공영 방송 KBS와 이를 이끌어 온 김 사장 스스로가 만든 현재가 아니냐"며 "공영 방송의 책무를 다하지 못해 시청자와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은 KBS가 왜 정권의 탓으로 책임을 돌리냐"고 쏘아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대통령실의 공영방송 TV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을 비판하며 '백지 항의서'를 제출한 것을 언급하며 "오죽 보여주기 쇼에만 집착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서한에 글자가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던 백지 퍼포먼스가 민주당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민주당의 선전선동 쇼를 따라 하기라도 하듯 김의철 사장이 내용 없는 쇼로 국민을 기만하니, 후안무치 행태가 제1야당 민주당과 공영방송이 오십보백보"라고 꼬집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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