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만리경 1호' 발사 장면 공개…동창리 새 발사장 이용
李 "서해서 확보 北발사체, 2단 부분…모레쯤 인양될 듯"
北미사일 요격 'L-SAM' 4차 발사 성공…2025년 양산 착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일 담화를 발표해 군사정찰위상 발사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발사 실패 하루 만이다. 재발사 의지를 곧바로 확인하며 북한을 비난한 한국, 미국 등에 맞대응한 것이다.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장면을 전격 공개했다. '김여정 담화' 메시지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그 누구도 위성발사에 대한 우리의 주권적 권리를 부정할 수 없다'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군사정찰 위성 발사는 북한의 자위권에 속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의 위성 발사가 굳이 규탄을 받아야 한다면 미국부터 시작하여 이미 수천 개의 위성을 쏘아올린 나라들이 모두 규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야말로 자가당착의 궤변 외에 다른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불안·초조해하는 미국과 그 주구들의 심리를 읽으며 정찰수단 개발에 더 큰 힘을 쏟아부어야 하겠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며 "확언하건데 군사정찰위성은 머지않아 우주궤도에 정확히 진입하여 임무수행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한미가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한 데 대해선 "대화할 내용도 없고 대화의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북한은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에 실어 전날 발사했다. 천리마 1형은 그러나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 위성발사를 일제히 성토했다.
김 부부장은 그러나 위성 발사의 당위성을 부각하면서도 발사 실패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등 대내 매체에서는 관련 보도가 없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발사 후 2시간 30여분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으나 외국 대상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만 이 내용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이날 '김여정 담화'와 함께 를 보도하며 '천리마 1형'의 발사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5월31일 오전 6시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천리마-1'형이 화염을 내며 하늘로 솟구치는 장면이다. 발사 직후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발사 장소가 주목된다. 바다와 접한 발사 장소는 서해위성발사장의 기존 발사장(주발사장)이 아닌 새 발사장(제2발사장)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기존 발사장에서 약 3㎞ 떨어진 바닷가에 새 발사장을 건설해 왔는데 이곳에서는 최근까지도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였다.
국정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 현안보고에서 새 발사장을 이번 정찰위성 발사 장소로 짚으며 "새로운 동창리 발사장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급하게 감행한 것이 (실패) 원인 중 하나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새 발사장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이른 시일 내 주발사장에서 2차 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종섭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이 예고했던 기간 내에 또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0시부터 6월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지난달 29일 국제해사기구(IMO)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통보한 바 있다. 북한은 발사예고 시작일인 전날 발사를 강행했는데 이 장관은 이 기간, 즉 11일 이내 2차 발사할 가능성도 열어 놓은 것이다.
이 장관은 서해상에서 확인한 군사정찰위성 발사체 잔해에 대해 '로켓의 2단 부분'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그 이상 3단체와 (위성)탑재체 부분은 지속해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은 낙하 해역에서 발사체의 일부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발견했고 확인 결과 발사체 전체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15m 길이인 것으로 파악했다. 잔해는 현재 수심 75m 아래 해저에 완전히 가라앉았다.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무거워 다른 장비를 투입하고 있고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이라며 "이틀 정도, 내일 모레까지는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먼 거리에서 높은 고도로 날아오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가 네 번째 시험 발사에서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L-SAM 종합 유도 비행시험' 전체 과정을 최근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이번 시험은 북한 탄도미사일을 모사한 표적탄을 탐지 추적하고, 목표 고도에서 실제 요격하는 실전 방식으로 진행됐다. 고도 50~60㎞를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추적하는 '시커'(정밀추적기)와 탄도미사일에 부딪혀 파괴하는 직격비행체(KV·Kill Vehicle)는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국방부는 "향후 L-SAM은 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개발 완료한 후 2025년 양산에 착수하여 전력화 계획에 따라 2020년대 후반경 군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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