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자녀 채용의혹' 수사 의뢰…노태악 "사퇴 계획 없다"

박지은 / 2023-05-31 17:18:34
선관위, 사무총장직 외부에도 개방·경력채용 폐지
盧위원장 입장문 발표…전·현직 친족관계 전수조사
與, 선관위 국정조사 추진…盧 "감수하겠다"
감사원, 선관위 자녀 특혜채용 의혹 감사 착수
중앙선관위는 31일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 관련자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고 사무처 수장인 사무총장직을 외부에도 개방하기로 했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이날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특혜 채용에 대한 자체 감사 결과와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노 위원장은 "선관위원장으로서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으나 거취에 대해선 "사퇴 계획 없다"며 자리 고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 중앙선관위 노태악 위원장이 31일 경기도 과천시 선관위 청사에서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 특별 감사 결과와 채용 제도 개선 등 자체 개선안을 발표하기 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선관위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노 위원장이 이번 논란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노 위원장은 "국정조사를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여당과 선관위 간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노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누구보다도 공정해야 할 선관위가 최근 미흡한 정보보안 관리와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부정승진 문제 등으로 큰 실망을 드렸다"며 "(내부) 감사 결과 다 밝히지 못한 의혹 해소를 위해 수사의뢰 하겠다"고 밝혔다.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 등 자녀 채용의혹 관련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외부기관과 합동으로 전·현직 직원의 친족관계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전했다.

노 위원장은 "사무총장직을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개방하여 위원장으로서 책임지고 인사제도를 개혁하면서 정치적 중립성을 확실히 지킬 수 있는 분을 찾겠다"며 "내부 비리에 대한 상시 감시와 견제를 위하여 외부 인사를 중심으로 하는 감사위원회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된 경력채용제도를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하는 등으로 의혹조차도 발붙이지 못하게 하여 내부 시스템이 더욱 건강하고 투명한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참담한 마음과 함께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현재로선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여권의 사퇴 요구를 일축한 것이다. 그는 "우선적으로 산재해있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정착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회에서 국조를 실시한다면 저희 모든 것에 대해서 준비를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에 국정조사 실시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조사 요구서는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이 동의하면 제출할 수 있지만, 실제 국정조사가 이뤄지려면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과반 출석, 과반수 찬성으로 국정조사 계획서가 통과돼야 한다. 167석을 가진 민주당 동의가 필수적이다.

감사원은 선관위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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