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이용호 출마 고사…"누가 최고위원 나서겠냐"
5인회 놓고 설왕설래…장제원·이철규·박수영 꼽혀
尹대통령과 오랜 인연 박성민 포함…배현진도 거론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선 후보 등록 마감 결과 현역 의원은 전무했다. 원외 인사만 6명 등록했다. 그만큼 지도부 인기가 없다는 얘기다. 명색이 집권여당인데 면이 안서게 됐다.
당 보선 선관위는 31일 예비심사를 통과한 후보자 3인 명단을 발표했다. 선관위원인 배현진 의원은 "김가람·이종배·천강정 후보가 본 경선에 진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가람 청년대변인(40), 이종배 서울시의원(45), 천강정(55) 경기도당 의료정책위원장의 3파전이다.
이용호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현역 의원 불출마와 관련해 "김기현 대표 체제 모습이 좀 이상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당내 5인회'를 언급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데 거기에 걸맞느냐, 혹시 들러리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실제로 중요한 핵심의제 결정은 다른 데서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용산(대통령실)이 아니고 당내에서도 '5인회'가 있다 이런 말이 나온다"고 했다.
이 의원은 호남에 지역구(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를 둔 당내 유일한 재선이다. 유력한 최고위원 후보로 점쳐졌으나 끝내 출마를 고사했다. 그 배경에 '5인회'가 있다는 걸 시사한 셈이다. 당 이너서클인 '진짜 최고위'가 따로 있는데, 뭣하러 김기현 지도부에 들어가냐는 것이다.
그는 "이런 얘기들이 있다 보니까 (기탁금을) 4000만원 내고 가성비가 나오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라고 하는 게 소신도 필요하지만 눈치도 상당히 있어야 된다"며 "그 정도 판단은 저도 한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5인회 구성원을 밝히진 않았다. 존재 여부가 불확실하나 친윤계 핵심들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진다. 5인회가 있다면 최고 실세인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이철규 사무총장이 멤버일 것이라는데 별 이견이 없다.
장 의원과 함께 '윤핵관 3인방'으로 불렸던 권성동·윤한홍 의원은 권력 핵심부에서 다소 멀어졌다는 평가다. 이 틈을 '신윤핵관'인 박수영 의원이 파고 들어 5인회에 진입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다. 박 의원은 또 여론조사를 통한 민심 파악을 전담하는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고 당 의사결정에 필요한 인물이다.
울산 중구가 지역구인 초선 박성민 의원도 빼놓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략기획부총장인 박 의원은 특히 김가람 청년대변인 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그는 '신핵관' 그룹이 김 대변인을 추천하고 출마를 독려하는 등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재직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윤계 핵심이다. 그가 울산에서 구청장을 할 시절까지 올라갈 정도로 윤 대통령과의 인연은 오래됐다. 박 의원은 울산 중구청장을 두번 지내고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윤 대통령이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인물로는 박 의원이 1순위라는 말까지 나온다. 윤 대통령은 1960년생, 박 의원은 1959년생이다.
김 대변인은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호남 출신으로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해 본경선 진출자 4인에 들었으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에게 패했다. 김기현 대표로부터 청년대변인으로 발탁돼 '민생 119'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친윤계 지원을 받아 사실상 낙점된 것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
5인회 마지막 멤버로는 여러 친윤계가 거론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조직부총장인 배현진 의원이 신윤핵관 그룹에서 여러모로 선두주자"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현안마다 대통령실 입장을 대변하며 야당과 싸우는데 몸을 사리지 않았고 특히 이준석 전 대표와 치고받아 점수를 많이 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국민의힘은 6월 9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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