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내일 입장 밝히겠다"
선관위, 31일 긴급회의…"4·5급 여러명 추가 정황"
與 김기현 "이렇게 내부 곪은 것 충격적…혁신해야"
권익위 "선관위 자녀 특혜 채용 의혹 조사 착수" 중앙선관위 노태악 위원장은 30일 선관위 고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 등에 대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이날 선관위 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권의 선관위원장 책임론과 사퇴 촉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송구스럽고 위원회 입장을 내일 밝히겠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의혹에 대해)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번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당이 선관위를 흔드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언급을 피했다. 노 위원장은 '그간 의혹 제기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이유는 없다. 주목하고 있고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 김세환 전 사무총장 등 전·현직 간부 6명의 자녀가 경력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현직 간부 6명은 모두 자녀 채용 과정에서 '사적 이해관계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는 오는 31일 긴급 위원회의를 열어 박 사무총장 등 간부 4명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부 자체 조사가 아니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관위 자체 조사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현 간부 6명 뿐 아니라 선관위 자체 조사에서 4·5급 공무원 여러 명의 자녀 채용이 파악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한 반응이다. 이들 자녀도 박 총장 등의 자녀와 마찬가지로 선관위에 경력직으로 채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어느 기관보다 가장 공정해야 할 곳이 선관위"라며 "국민들에 대해선 공정이라는 잣대를 갖고 심판하는 입장에 있는 선관위가 무소불위의 권한과 지위를 남용하면서 이렇게 내부적으로 곪았다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 총장 등 2명이 사퇴한 데 대해 "사무총장·차장 정도 수준이 아니라 환골탈태하는 형태의 대대적인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권익위는 이날 선관위 고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전현희 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선관위 자녀 채용과 관련해 권익위에 신고가 접수됐고 이에 대해서 채용비리신고센터에서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익위가 선관위에 6월 1∼30일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 실태조사를 하겠다는 의사도 공문으로 전달했고 여기에 대한 선관위의 입장을 내일까지 답변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