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단 일본 자위대 함정 부산 입항…31일 다국적 훈련 참가

장한별 기자 / 2023-05-29 14:52:17
日 함정,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 참가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훈련 후 자위대 함정 첫 사열 예정
서경덕 "훈련 참여 해군에 '욱일기=전범기' 메일 보내"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욱일기를 달고 29일 부산항에 입항했다.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다국적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산에 도착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는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구상(PSI) 제20주년 고위급 회의를 맞아 오는 31일 제주 남동방 공해상에서 실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에 참가한다.

해당 훈련은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한국 주관으로 세 번째로 실시되는 훈련이다. 한미일과 호주 등 4개국의 수상함 7척과 항공기 6대 등이 훈련에 나선다.

▲일본 해상자위대 아사기리급 호위함 '하마기리함'(DDG155)이 욱일기를 닮은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2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정박해 있다. [뉴시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지난 26일 이번 훈련에 '자위함기'를 달고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자위함기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을 받는 '욱일기'의 일종으로 1954년에 자위대법 시행령으로 채택됐다. 이 법에 따르면 자위대 선박은 자위함기를 일장기와 함께 게양해야 한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통상적으로 외국항에 함정이 입항할 때 그 나라 국기와 그 나라 군대 또는 기관을 상징하는 깃발을 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건 전 세계적으로 통상적으로 통용되는 공통적인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 훈련 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한국 해군 대형수송함 마라도함에 올라 훈련에 참여한 수상함들을 사열할 예정이다. 우리 해군의 왕건함, 미국의 밀리우스함, 일본의 하마기리함, 호주 안작함, 한국 해경 5002함 순으로 훈련에 참여한 수상함을 사열한다. 한국 국방장관이 자위대 함정을 사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한국 주최 다국적 해상훈련에 참여하는 해군들에게 부산항에 입항하는 일본 함대의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알렸다.

서 교수는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욱일기를 게양한 채 부산항에 입항한다"며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4개국 해군측에 욱일기의 역사를 알리는 메일을 보냈다"고 했다.

서 교수는 해군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현재 일본의 '자위함기'는 과거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로,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자위함기=욱일기'임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 욱일기 홍보 자료에는 자위함에 게양된 깃발 사진과 함께 '1954년 제정된 자위대법 시행령에 따라 해상자위대 자위함기는 욱일 모양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하지만 일본은 지금까지 욱일기를 버젓이 사용하여, 아시아인들에게 전쟁의 공포를 상기시키는 몰상식한 행위를 늘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욱일기에 관한 영상과 욱일기를 전범기로 인정하고 바꾼 국제기구 및 글로벌 기업의 사례집도 메일에 함께 첨부했다.

서 교수는 메일을 보낸 배경에 대해 "아직까지 욱일기의 진실을 모르는 각 참가국 해군측에 욱일기의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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