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이커머스·뷰티·디지털 비즈니스 속도
'오일 머니'의 힘…중동 수출도 증가세
정부, 국가 간 협력·협약도 적극 추진 중동이 새로운 특수를 일으키며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자리잡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를 직접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카타르까지 중동 국가와 우리 정부 간 회담이 이어진다.
19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중동 진출도 빨라지는 상황. 물류, 이커머스, 화장품, 제약, 디지털에 이르기까지 중동을 향한 비즈니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동은 수출도 상승세다. 중동 국가들의 경제성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국가 간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며 중동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구축하고 중동 해외직구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11일에는 강신호 대표가 두바이 현지법인인 CJ ICM을 방문하며 중동 진출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CJ대한통운이 주목하는 분야는 중동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성. 사우디와 UAE를 중심으로 신용카드가 보편화되고 인터넷과 모바일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중동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은 중동의 이커머스 시장이 2027년까지 매년 약 1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 전자상거래가 급성장하며 당일·익일배송 등 배송경쟁력이 주목받는 점에 착안, CJ대한통운은 내년 하반기부터 사우디 GDC를 본격 가동한다. 중동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뷰티와 패션 기업들도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조금씩 열리는 개방화 기류에 맞춰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층이 공략 대상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브랜드 라네즈는 지난달 현지 뷰티전문점 1위인 세포라와 파트너십을 통해 중동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UAE와 사우디,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GCC(Gulf Cooperation Council) 4개 회원국 내 세포라 매장에서 라네즈의 주력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패션 하우스 MCM도 지난 5일 세계 최대 규모 쇼핑센터인 두바이 몰에서 패션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패션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이번 행사에서 MCM은 '사이버 노마드'를 주제로 중동의 여심을 공략했다.
뮌헨과 뉴욕, 베를린, 서울에 이어 MCM이 지목한 다음 주자는 중동. 두바이 행사에서 공개한 MCM의 일부 컬렉션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으로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스타트업들도 중동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사우디의 초대형 미래도시 네옴시티부터 서부 해안 인공 섬들을 최고급 리조트로 개발하는 홍해 프로젝트 등 대규모 사업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사우디의 네옴시티 등 메가 프로젝트를 겨냥해 프롭테크와 디지털 호텔관리, 요리 로봇, AI 주차 관리 등에서 성과가 나왔다.
스타트업들은 사우디에서 디지털 전문가를 양성하는 PMI-KSA와 협약을 맺고 현지 사업에 참여한다. 알스퀘어, 홈즈컴퍼니 등 부동산기술(프롭테크) 분야 기업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사, 로봇 개발사들이 PMI-KSA 등과 협약을 맺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의 방한 이후 중동 비즈니스는 이미 본격화됐다. 윤 대통령의 UAE 방문까지 두 달여 만에 80조 원의 초대형 비즈니스가 시동을 걸었다.
소형원자로(SMR)를 위시한 원전과 신재생 에너지, 탄소저감, 첨단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디지털전환, 메타버스, 바이오, 방산 등 전통산업부터 신산업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분야에서 거대 프로젝트들이 시작됐다.
중동 비즈니스의 보폭도 넓어지고 있다. 관광과 스마트팜, 보건의료 등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바레인관광전시공사와 관광교류 및 관광기업 협력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당일 열린 한·바레인 통상장관 회담에서는 5670만 달러(약 757억 원) 규모의 사전 계약이 이뤄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31일 카타르 에너지장관을, 다음 달 15일에는 카타르 통상산업장관을 만나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을 방문한 이들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와 그린수소·재생에너지 등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동은 글로벌 수출에서도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중동 수출액은 지난해 12월 이후 증가세다. 지난 4월 중국(-26.5%)과 아세안(-26.3%)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지만 중동은 30.7% 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다수 국가들이 유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과 달리 사우디·쿠웨이트·오만·UAE·카타르 등 GCC 회원국들은 오일머니를 축적하며 경제성장을 거뒀다.
정부는 중동국가 다수가 왕정체제라 상부에서 하부로의 의사 전달이 빠르다고 본다. 이를 감안해 국가 간 협력과 협약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앞으로도 정부 차원의 행사 지원과 정부 각료와의 회담으로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중동은 석유가스중심의 산업을 IT와 바이오, 철강, 자동차로 변화시키려는 의욕이 강한데 이는 한국이 강점을 지닌 분야"라며 "우리 기업들에게 열린 가능성도 많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우리가 인프라와 플랜트 진출을 많이 했고 성실하게 일했던 경험이 있어 중동 국가들은 한국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류 바람과 K-컬처로 이미지가 상승하는 상황이라 중동 사업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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