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의혹 전방위 확산…민주 2030 지지율 10%p 급락

허범구 기자 / 2023-05-12 14:23:29
P2E 입법로비·이태원참사 상임위 중 코인거래 논란
한국갤럽…20대 지지율 19%, 12%p 하락 30대 9%p↓
민주 MZ세대 "코인 의혹 사실이면 의원직 사퇴해야"
이재명 윤리감찰 지시…金 "하늘서 떨어진 돈 없어"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자고나면 의문이 추가돼 '역대급 악재'가 예상된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때보다 당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김 의원은 자신과 당에 '위선 프레임'을 씌웠다. '검소·궁핍'을 내세웠는데 실상과는 달랐다. 가난을 겪었다는 이재명 대표와 박주민·장경태 의원 등도 '같은 부류' 취급을 받게 했다. 당 전체에 대한 국민 불신을 자초한 셈이다.

▲ 거액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의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젊은층 반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코인은 2030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다. '영끌'했다 폭망한 젊은 개미들이 적잖다.

한국갤럽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2%로 전주와 같았다. 그러나 2030대 지지율은 뚝 떨어졌다.

20대(만 18~29)에서 19%, 30대에서 33%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때 31%, 42%에서 각각 12%포인트(p), 9%p 급락한 것이다. 지난 5일 김 의원의 코인 의혹 여파로 젊은층 다수가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20대 지지율이 10%대로 내려간 건 지난 1월 3주차 조사(17%)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김 의원은 또 당에 '불법 로비 폭탄'을 떠안겼다. 이번 의혹은 '돈 버는 게임(Play to Earn·P2E)' 업계가 김 의원에게 합법화를 로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을 개연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이 다량 보유했던 위믹스 코인은 위메이드라는 회사가 2019년 게임을 위해 만든 가상화폐다.

당에 부담스런 대목은 이 대표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P2E 허용을 공약했다는 점이다. 당시 온라인 소통단장을 맡은 김 의원이 영향을 미쳤을 개연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위믹스 코인 등 P2E는 사행성이 커서 규제 완화에 대한 당내 반대가 거셌다.

민주당이 '김남국 리스크'에 휩싸여 위기감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국민의힘은 '불법 로비' 문제를 집중 쟁점화했다. '김남국 코인게이트'를 거론하며 "민주당이 가상화폐 입법 로비에 연루된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불공정과 파렴치에 대해 청년세대가 느끼는 분노와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김 의원 문제는 민주당을 대상으로 한 불법 로비 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비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강제수사로 실체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압박했다.

김기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자금 출처가) 김 의원이 아니라 제삼자일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심도 있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당시 P2E 정책이 윤석열 후보 최종 공약으로 들어갈 뻔했지만 선대위 게임특별위원장이었던 제가 뜯어말려 겨우 제외됐던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김 의원처럼 코인을 대량 보유하고서 정책을 주도했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 국회의원이 내 코인 폭등시키려고 코인 회사의 종노릇을 하고 있었던 셈"이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국회 상임위 회의 등 공식 의정활동 중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지난해 11월7일 '이태원 참사' 법무부 현안질의를 위해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 중 김 의원이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영상과 사진을 게시했다.

같은 당 홍문표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국회의원이 아니라 고리대금업자"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사안의 심각성을 의식해 엄정 대응으로 선회했다. 이 대표는 상임위 중 코인 거래 논란과 관련해 김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 대표가 선출직 공직자이자 당의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손상 여부 등에 대한 윤리감찰을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자체 진상조사에 속도를 내 이르면 오는 14일 '쇄신 의총' 전 중간 조사 결과를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도부에 대한 당내 불만은 쌓이고 있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돈 봉투 의혹 진상 조사단은 한 박자 늦었다"며 "초기 대응이 잘못돼 계속 '거짓 해명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동학·박성민 전 최고위원, 권지웅 전 비대위원 등 원외 2030 인사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의원은 언론 보도 내용이 모두 사실이면 의원직을 사퇴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금 민주당의 정치가 죽어가고 있다"며 "가상화폐 투자 논란은 민주당의 무너진 도덕성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자금 출처 의혹 등에 대해 "하늘에서 떨어진 돈, 굴러 들어온 돈은 하나도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게임 업계의 입법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 등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상임위 중 코인 거래 논란에 대해선 "확인 안 돼 거래 내역을 보고 있다"고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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