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학·박해덕 부부 서예작가, 창원 성산아트홀서 첫 전시회

박종운 기자 / 2023-05-10 13:22:47
선대의 '시문 작품' 서예로 되살려…"지인에 보고하는 소박한 행사" 경남 창원에서 서예 활동을 하는 정상학·박해덕 부부 작가가 10일부터 15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5전시실에서 첫 번째 전시회 '항려서전'을 연다. 항려는 '춘추좌씨전'에 실린 말로 대등한 짝을 뜻한다.

진주시 대평면 중촌리 출신인 정상학(78· 호 학당) 선생은 진주교대를 졸업하고 초등장학사, 교장 등을 지낸 교육자 출신이다. 퇴직 이후부터 팔순 가까운 지금까지 한문 서예에 심취해 있는데, 그의 부인 박해덕(73) 씨도 '고운'이란 호를 사용하는 한글서예가다. 

▲ 창원시 의창구 성산아트홀서 정상학 부부 작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독자 제공]

전시에는 학당 선생의 15대 조(祖)인 낙진헌 정인평 선생의 제문을 비롯해 진주 정씨 지후공파의 시조를 모신 재실의 기문인 백산재기(白山齋記), 학당의 14대 조인 석정공을 모신 재실의 주련(柱聯) 등이 망라돼 있다.

학당의 증조부(정백균)가 지은 시인 '김수로왕릉'은 증조부가 100여 년 전 진주시 대평면의 고향 집에서 말을 타고 의령과 마산을 거쳐 김해 수로왕릉에 도달해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운헌기' '진주정씨침곡세장유적비문' '효산재' '중추월' 등 학당의 선친들이 남긴 시와 비문이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작품으로 되살아났다.

수천 년 동안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무수한 작품으로 만들어졌던 백복도(百福圖)와 백수도(百壽圖) 작품은 학당 선생의 효성과 지극정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이번 전시에서 학당의 부인 고운 박해덕 여사는 세심한 마음과 성의를 담은 한글 서예, 한국화 등을 내놨다. '금강경' 대작을 시작으로 '반야심경'과 '육바라밀' '부모은중경' 십장생 병풍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학당의 딸들과 며느리 등이 서예와 한국화, 사진 등을 함께 출품해 효의 의미를 더했다. 학당이 빚은 도자기 작품도 수준급이다.

정상학 작가는 "오래 전 문중 대동보를 재편찬하는 과정에서 선대의 시문에 관심을 갖게 됐고 가풍의 소중함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비록 서툰 작품들이지만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에게 보고하는 소박한 행사"라고 말했다.

KPI뉴스 / 박종운 기자 jsj3643@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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