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년 전만 해도 한반도엔 평화의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평화의 집 회담장엔 신장식 작가의 '금강산', 로비엔 민정식 작가의 '북한산' 작품이 전시됐었다. 5년 전 그 시간을 기억하며, 다다프로젝트가 민정기·신장식 2인전 '경계없는 울림_산에서 산으로'를 기획했다.
민정기·신장식 작가는 우리의 발로는 만날 없는 곳을 작품 안에 담아 보인다.
신장식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북쪽의 금강산으로부터 남으로 설악산을 거치는 백두대간의 자연주의적 실경에 작가의 감각적 형식을 더한 '북에서 남으로'와 같은 동선(動線)을 선보이고, 민정기는 서울 인왕산과 세검정 주변 삶의 풍경과 역사적 공간을 한 화면에서 기운(氣運)으로 병립한 산수를 공개한다.
이번 전시 서문을 맡은 김진하 미술평론가는 점점 옅어지고 있는 분단 현실에 대한 인식, 점점 더 넘어서기 어려워지고 있는 분단을 언급하며 지금 이 시점에선 분단 역사와 분단 현실에 대한 미적 대안을 추출해내야 한다고 말한다.
김 평론가는 "5년 전 우리 모두 기대했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중"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단이 고착되어 보이는 듯한 지금의 이 난맥상은, 긴 역사에서 보자면 한낱 촌음과 같은 시간이자 잠시 도착된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정치든 문화예술이든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하는 과정인가에 따라서 그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며 "미술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한다.
김 평론가는 "한반도 동쪽 산악지대의 금강산과 백두대간, 그리고 서쪽 서울의 인왕산이 서로 다른 미적 형식과 언어로 조우하는 그곳에서 상호 이질적인 두 작가의 풍경이 어떻게 긴장과 이완을 동반하면서 어울림 한판을 벌일지 궁금하다"고 했다.
더불어 "어떻게 우리들에게 감성적이고도 인문적으로 분단에 관한 미의식과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킬지 궁금하다"며 이번 전시가 불러일으킬 새로운 인식의 창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전시는 비록 '분단'에 대해 우회적이고 소극적으로 그 방향을 제안하고 있지만, 민정기·신장식 작가가 선보이고 있는 풍경은 관람객들에게 잊고 있던 분단 현실과 인식을 일깨워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다다프로젝트 갤러리에서 오는 27일까지.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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