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생명건다, '한동훈 檢' 작품"…韓 "폄훼 유감"
金 "과세유예 발의, 이해충돌아냐"…與 "입법 남용"
與 "후원금 구걸, 3만원 운동화…내로남불 DNA" 더불어민주당이 '김남국 리스크'에 휩싸였다. 김남국 의원은 2016년부터 가상자산에 투자해 최대 60억원 어치 코인을 보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사자는 "문제 없다"고 주장하나 의구심이 번지고 있다.
김 의원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당의 도덕성이 타격받을 가능성이 적잖다. 그는 당내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소속이다. 처럼회는 '당심'을 좌지우지할 만큼 입김이 세다.
김 의원은 특히 이재명 최측근 그룹 '7인회'의 핵심 멤버다. '이재명 키즈'로도 불린다. 김 의원의 리스크는 이 대표 부담으로 직결된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의 가상화폐 이상거래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김 의원의 가상화폐 거래 관련 기록을 넘겨 받아 위법 행위 여부를 들여다 보고있다.
FIU는 김 의원이 보유하던 위믹스 코인 80여만개를 지난해 2월 말~3월 초 전부 인출한 사실을 파악해 이상거래로 분류한 뒤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출 시점은 '코인 실명제'로 불리는 '트래블 룰'(Travel Rule)이 시행되기 직전이었다.
앞서 검찰은 FIU 자료를 토대로 김 의원 계좌추적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기각했다. 검찰은 그러나 사건을 종결하지 않고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결백을 자신하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다거나 일체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은 전혀 없었다"고 썼다. 또 "모든 암호화폐 거래는 실명이 인증된 계좌만을 사용해 거래했고 투자금 역시 주식 매매대금을 이체해 투자한 것이 모두 투명하게 거래 내역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 발의에 참여해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전날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아 파장이 커지자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김 의원은 "이해충돌방지법 제5조 제3항 제1호에서 직무와 관련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법률의 제·개정 및 폐지 과정은 사적이해관계자 신고 및 회피 신청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김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0명은 2021년 7월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를 유예하는 내용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가상자산 소득을 금융소득과 합해 5000만원까지 세금을 공제해주는 내용이다.
개정안은 2021년 11월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대안에 반영됐고 결국 과세는 2025년까지 미뤄졌다. "이해충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이해 충돌을 넘어 국회의원의 입법권도 남용했다"며 "실명제 직전 코인을 매도해 보유 사실을 감추려고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선 "정말 문제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진실게임을 하자"며 "저는 제 정치생명과 전 재산을 걸겠다"고 했다. 이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김의겸 의원에게 '뭘 걸 것이냐'고 말한 것처럼 묻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개인의 민감한 금융정보와 수사 정보를 언론에 흘린 것은 윤석열 라인의 '한동훈 검찰' 작품이라고 생각된다"고 몰아세웠다.
한 장관은 "근거 없이 국가기관을 폄훼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즉각 반박했다. 한 장관은 "누구도 김 의원에게 코인 이슈에 관여하는 고위공직자로서 거액의 '김치 코인'(국내 발행 가상화폐)을 사라고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대해선 '위장가난·구걸' 논란도 제기된다. 그가 그동안 가난하고 못산다는 점을 적극 어필해왔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후원금 구걸하더니 찐부자였다"고 거듭 직격탄을 날렸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의원은 '호텔에서 잔 적 없고 신발은 구멍 난 3만원짜리 운동화를 신는다'더니 역시 민주당의 내로남불 DNA"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SNS에서 김 의원에 대한 후원을 독려하며 "한 푼 줍쇼"라고 썼던 것을 비꼰 셈이다.
전 원내대변인은 "김 의원이 느닷없이 의혹의 배후로 한동훈 검찰을 지목했다"며 "이재명 키즈답게 '나몰라 재테크'에만 능한 줄 알았더니 의혹을 대하는 방식마저 이 대표의 순교자 코스프레를 따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도 끌어들인 것이다.
김 의원은 2019년 한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팅' 콘셉트로 촬영하며 좋아하는 음식을 묻는 상대 여성의 질문에 "매일 라면만 먹는다"고 답했다. 2020년 4월 총선에서 당선된 뒤 페이스북을 통해선 낡은 운동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구두 대신에 운동화 신고 본회의장 간다"고 했다.
2021년 6월엔 유튜브에서 "제가 돈을 번 건 비트코인이 아니고 진짜 아끼고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안 사먹고…"라고 했다. 지난해엔 '돈이 없어 호텔 대신 모텔 생활을 한다'는 취지를 부각하며 후원을 부탁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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