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太 녹취록 사실일 듯···尹, 1인 지배 사당 만들어"
이준석 "용산 사람들과 대화할때 녹음기 켜고 갈 것"
"굴복 않겠다"는 太 책임론 확산…"징계 신속하게" 국민의힘은 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았다. 이날 예정됐던 회의를 전날 취소했다.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참석을 막기 위해서다.
요샌 김 최고위원보다 태 최고위원이 더 문제다. 특히 '금기 사항'인 총선 공천 문제를 건드린 '녹취록' 파문이 심각하다. 일파만파로 부작용이 번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타깃이 됐다.
친윤계는 '손절 모드'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해서다. 김기현 대표는 전날 당 윤리위에 녹취록 논란을 포함해 병합 판단을 지시했다. 윤리위는 즉각 긴급회의를 소집해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태 최고위원은 버티기 태세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녹취록과 관련해 "과장됐다"고 했다. 쪼개기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선 "단 하나의 오점도 없이 당당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친윤계 지도부의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태 최고위원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비윤계는 당무·공천개입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통령실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물고 늘어지는 모양새다.
공천 불이익을 우려하는 비윤계로선 대통령실을 견제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태영호 덕에 비윤계가 목청을 높이는 형국이다.
비교적 조용하던 안철수 의원도 전면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태 최고위원의 녹취록으로 공천 개입 의혹에 휩싸인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을 향해 "남한테 이야기할 게 아니고 본인께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생길 텐데 참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이 수석은 3·8 전당대회에서 안 의원을 향해 "아무 말도 안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이 발언을 안 의원이 비틀어 돌려준 셈이다.
안 의원은 "(당무 개입) 자체가 헌법 위반 아니겠나. 박근혜 대통령이 이것 때문에 대법원 실형 판결을 받았다"며 "그래서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대통령실로선 적잖은 불쾌감이 들 법한 대목이다.
박 전 대통령은 옛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을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기소했다. 야당은 이 문제를 고리로 "대통령실의 정치개입"이라며 윤 대통령을 때리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태영호 의원 말이나 이진복 수석 말을 저는 믿지 못하겠다"며 "녹취록 내용이 사실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대통령 1인이 지배하는 사당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지 않나. 국민의힘 의원들 대다수가 다음 총선 공천을 윤 대통령이 한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태 의원이 거짓말로 '정무수석이 공천 협박을 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대통령실이 태 의원을 고발해야 할 일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대통령실이 어지간한 언론이나 기자들이나 또 무슨 이런 데에 대해서는 고발도 하고 잘하지 않나"라면서다.
그는 "사안 자체가 만약 사실이라면 엄청나게 심각한 불법 행위"라며 "윤 대통령이 검찰 시절 박 전 대통령에 대해 2년 실형 징역형을 받은 문제"라고 상기시켰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 CBS라디오에서 "전당대회 지도부 선출에 사실상 개입했던 곳에서 그러면 공천에 개입 안 하겠느냐"라며 '대통령실 개입설'을 부채질했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힘으로 찍어 누르는 상황이라면 이제 국회의원들이 수석과 만나서 이야기할 때, 아니면 용산 사람들과 대화할 때 녹음기를 켜고 갈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 수석의 압박이 사실일 경우 책임질 사람은 이 수석 또는 그에게 지시한 사람, 책임 안질 사람은 태 의원과 보좌진"이라고 단언했다.
태 최고위원은 전날 "굴복하지 않겠다"라고 말해 역풍을 부르는 양상이다. 그의 정치적 책임을 촉구하는 주장이 잇따른다.
안 의원은 "김·태 최고위원 둘 다 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고 내년 총선이 굉장히 암울하게 만든 것"이라며 "정말로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태경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정부, 대통령실, 당에 큰 부담을 준 것"이라며 "본인 의원실 사람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 1차적인 원인이기 때문에 태 의원이 책임을 져야 된다"고 했다.
허은아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긴급 기자회견 부분은 당을 블랙홀로 빠뜨린 것"이라며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부터 시작했어야 되는데 반성조차 없다"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MBC라디오에서 "당내에서도 이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당에 여러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 확인이 된다면 징계는 신속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