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태영호…'녹취록 파문'도 징계 절차 개시

장한별 기자 / 2023-05-03 20:00:02
김기현 대표, 병합심사 요청…與 윤리위, 긴급회의 소집
8일 3차회의서 최종 징계 수위 결정…太, 직접 소명할듯
太, '녹취록 파문·후원금 의혹' 부인…"법적 책임 물을 것"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3일 태영호 최고위원의 '녹취록 파문'에 대해 기존 징계 사유와 병합하기로 의결했다. 이로써 태 최고위원 징계 개시 사유는 총 3가지가 됐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35여분 동안 병합심사를 논의했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이날 당 윤리위에 태 최고위원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을 징계 절차가 개시된 기존의 다른 사건들과 병합해 심사해달라고 요청했고, 윤리위가 논의 끝에 이를 수용한 것이다.

▲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취록 파문' 등 최근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다음 주 월요일(8일) 오후 4시 회의에서 기존 징계 안건과 병합해서 심리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이날 긴급회의에 참석한 5명이 병합판단에 대해 거의 의견 일치를 이뤘다고 전했다.

황 위원장은 긴급회의를 개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사안이 워낙 위중하고 시급하고, 당대표가 요청했기 때문에 긴급하게 개최했다"며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는 윤리위 개최를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징계 절차 개시 사유는 언론보도 녹취록 관련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 및 윤리규칙 제4조(품위유지) 위반이다.

당 윤리위는 지난 1일 첫 회의에서 제주 4·3 관련 발언 등 각종 설화로 물의를 빚은 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한 바 있다.

당시 윤리위는 태 최고위원 징계 사유 2가지로 '제주 4·3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라는 발언과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SNS에 'Junk(쓰레기) Money(돈) Sex(성)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란 글을 게시한 점을 들었다.

이날 윤리위가 '녹취록 파문' 관련 징계를 개시하기로 하면서, 태 최고위원 징계 개시 사유는 총 3가지가 됐다.

다만 본인의 지역구에서 당선된 기초의원들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으면서 이른바 '쪼개기' 수법까지 동원했다는 의혹은 병합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윤리위는 오는 7일까지 태 최고위원으로부터 해당 사안들에 대한 서면 소명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8일 열리는 3차 회의에서 심사를 거쳐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태 최고위원은 8일 회의에 참석해 직접 소명 기회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법적 대응까지 시사하며 당내 일각에서 요구한 '정치적 책임론'도 일축했다.

태 최고위원은 지역구 기초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너무 황당해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후원금 모금에 단 하나의 오점이 없이 당당하다"고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시·구의원들 후원은 쪼개기에 해당하지도 않으며 시·구의원들이 언론에 자발적으로 후원한 것이라 밝혔다"며 "특히 공천 헌금이라는 오해를 피하고자 저는 오히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낸 후원금을 반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악의적 왜곡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어 "공무상 취득한 후원정보가 아니고서야 알 수가 없는 후원자 신원 자료까지 다 알고, 명단까지 언론에 넘겼다는 것은 심각한 불법행위"라며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논란을 부른 자신의 음성 녹취 공개에 대해서도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 정무수석과는 최고위원 발언 방향이나 공천에 대해 그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으로서 윤석열 정부 성공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을 참석자 중 누군가가 녹음해 불순한 의도로 유출했다"며 "불법 녹음·유출한 자는 수사를 통해 끝까지 색출하겠다"고 주장했다.

태 최고위원은 일부 유튜브 채널이 '잦은 보좌진 교체' 등을 거론하는데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이 역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태 최고위원은 입장문 발표 후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가능성' 등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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